#지난 4일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김모(28)씨는 방검복을 입은 안전요원들이 백화점 내부와 외부를 순찰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김씨는 “울산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안전요원들이 순찰하는 것을 보니 조심해야겠다는 경각심이 든다”고 말했다.
#남구에 거주하는 이모(25)씨는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흉기 난동 사건에 친구와의 주말 약속을 취소했다. 이씨는 “친구와 백화점에서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기로 했는데 전국적으로 칼부림 예고가 발생하면서 당분간 몸을 사려야겠다는 생각에 약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분당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으로 대형 유통업계가 보안 강화 대책 등을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울산지역 유통업계에서도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유통군은 사별로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대형 사업장이 많은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현장 안전요원을 늘리고 점포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안전요원들은 평상시에는 수트 차림으로 근무하지만, 방검복과 삼단봉 등 비상 대응 복장을 갖추도록 했다. 이어 내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고 직원들에게는 긴급상황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에 대한 교육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도 고객과 직원의 안전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안전요원에게 삼단봉 등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출입구나 고객 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점포별로 고객들이 안전요원임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조끼를 착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한편, 잇단 칼부림 예고에 온라인몰 등을 중심으로 호신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파크쇼핑의 경우 서울 신림동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7월22일부터 8월3일까지 12일간의 호신용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도 호신용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최루스프레이가 가장 많이 팔렸으며 경보기, 호신봉(삼단봉), 호루라기 등의 판매량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외에도 전기충격기, 너클 등 다소 공격적인 성향의 호신용품도 일부 판매됐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