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울산 산업현장 온열질환자 속출에 5년만에 사망자도 발생에 비상…소규모 건설현장 등 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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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울산 산업현장 온열질환자 속출에 5년만에 사망자도 발생에 비상…소규모 건설현장 등 사각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8.06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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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울산 중구 성안동의 한 건설공사현장의 현장 관계자가 안전보건공단 관계자에게 야외작업 시 폭염에 대비한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일 울산 중구 성안동의 한 건설공사현장의 현장 관계자가 안전보건공단 관계자에게 야외작업 시 폭염에 대비한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연일 30℃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울산지역에 5년만에 산업현장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유관기관은 현장을 찾아 특별점검 및 기술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소규모 건설현장 등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등 사각지대가 많아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와 함께 지난 4일 오전 10시20분께 찾은 울산 중구 성안동의 한 건설공사현장. 이 곳은 인근 사찰의 문화센터 건립공사 관련 철근콘크리트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폭염경보가 내린 이날 체감온도가 35℃ 가까이에 이를 만큼 무더운 날씨 탓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였다. 취재진이 찾았을 때는 근로자들은 별도의 휴게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매일 충분한 양의 생수와 수박을 사서 냉장고에 구비해놓고 있으며, 작업자들에는 아이스조끼를 개인별로 지급하고 있다”며 “날씨가 무더운 요즘에는 휴식도 알아서 하고 있고, 공정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최대한 휴식을 보장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울산 중구 성안동의 한 건설공사현장에 마련된 근로자들을 위한 휴게공간.
지난 4일 울산 중구 성안동의 한 건설공사현장에 마련된 근로자들을 위한 휴게공간.

이곳은 총 공사금액 70억원의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공사현장인데다 안전관리자가 상주해 어느 정도 노력은 기울이고 있었으나, 식염포도당을 구비하고 있지 않는 등 부족한 점도 발견됐다. 

문제는 상당수의 소규모 건설공사현장은 이보다 더 열악하다는 데 있다. 실제 이날 비슷한 시각에 찾은 중구 반구동의 소규모 건설공사현장은 근로자들을 위한 휴게공간은 물론 현장 내부에 대형 선풍기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아이스조끼 착용은 고사하고 현장 내 아이스박스 등도 없었다. 

인근의 또 다른 소규모 공사현장도 마찬가지였다. 이 뿐 아니라 폐기물 처리업 및 택배업, 물류센터 등도 폭염 취약사업장이자 사각지대다.

박상호 안전보건공단 울산본부 건설보건부장은 “요즘 같은 무더위에 건설현장에서 작업시에는 충분한 휴식 시간 보장과 함께 생수 외 식염포도당 구비, 아이스조끼 등 보냉장구 착용도 필요하다”며 “하지만 소규모 건설공사현장의 경우 여건상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시로 안내 및 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에서는 지난 6월말에 남구의 한 주택 지붕방수보수공사 도중 50대 작업자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치료 도중 사망하며 2018년 7월 이후 5년만에 산업현장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부터 온산공단 기업체와 물류업체 등에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이어지면서 사업장 온열질환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는 이에 8월말까지 취약사업장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예방 특별점검 및 기술지원을 병행 실시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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