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10일 낮 영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이번 태풍은 2020년 9월께 우리나라에 들이쳤던 태풍 ‘하이선’과 예상 경로가 비슷해 인명·재산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일본 규슈 남쪽해상에서 동해상 방면으로 북진해오다 오는 10일 낮 영남권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세력은 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32m/s(시속 115㎞)로 ‘중’ 등급이다.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가 지난 2020년 9월 울산에 큰 피해를 남긴 태풍 하이선과 비슷해 카눈의 북상에 앞서 철저한 대비가 당부된다.
2020년 9월7일 울산 남쪽 해안에 상륙한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당시 주택 3채가 침수됐으며, 도로 침수도 50건이 발생했다. 또 울산·부산 등에 피해가 집중된 탓에 태화강이 범람해 일대가 물에 잠기고 울산대교 전망대가 파손되는 등 시설물 피해 178건, 3만7660여가구 정전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전국적으로도 2명 실종, 5명 부상, 1213건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당시 하이선의 세력은 중심기압 960hPa, 10분 평균 풍속 35m/s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태풍 카눈의 예상 경로를 살펴보면상륙 전인 9일 오전부터 울산앞바다 일원이 태풍 영향권 안에 들면서 태풍주의보가 예고됐다. 이어 9일 밤부터는 해안가 일원이 강풍 반경 15m/s 이상, 폭풍 반경 25m/s 이상 영향권에 들 것으로 관측돼 태풍경보로 격상될 전망이다. 이에 풍랑 등 해상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사고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카눈은 동해안을 따라 계속해서 북진하면서 영남권 해안을 시작으로 10일에는 강원권까지 영향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태풍의 진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현재 태풍 동쪽에 위치한 열대저압부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 확장 정도가 향후 태풍의 진로 변동성으로 작용한다.
태풍이 근접하면서 동중국해상에서 태풍에 의한 고온다습한 열기가 지속유입되면서 아열대 고기압과 합쳐져 폭염, 열대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7~8일 예상 기온분포는 25~31℃다. 울산 내륙에는 8일까지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예상 소나기 강수량은 5~40㎜이다.
이에 울산시는 “사전예찰 강화 등 태풍에 대비중”이라며 “태풍 예비 특보에 따라 자체적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비상단계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