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뻘뻘나는 교실은 옛말, 폭염속 개학 이젠 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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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뻘뻘나는 교실은 옛말, 폭염속 개학 이젠 다반사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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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울산 중구 서동 삼일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모둠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7일 개학했다.
연일 30℃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일선 학교 30여개교가 개학을 하고 이른 2학기 학사일정에 들어갔다. 냉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한여름에도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학교별로 여름방학이 짧아지고 겨울방학이 길어지는 등 학교 풍경도 변모해가고 있다.

8일 오전에 찾은 울산 중구 서동 삼일초등학교 2학년 1반 교실. 교실에서는 1교시 모둠수업이 한창이었다. 이 학교는 7일 개학을 하고 2학기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겨울방학 기간 석면공사를 시행할 예정이어서 짧은 여름방학(16일)을 끝내고 이른 2학기 학사일정에 들어간 것이다. 대신 겨울방학(봄방학 포함)은 71일에 이른다.

이날도 외부 체감온도는 30℃가 넘는 폭염이 계속됐으나 교실은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 수업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또 학교 체육관에서는 대형 에어컨이 가동되며 실내 체육수업이 이뤄지고 있었고, 특활실에서는 무용수업 등이 진행됐다.

2학년 최도겸군은 “집이랑 학교랑 (온도가)비슷하다. 오히려 학교가 더 시원하다”고 말했다.

강희승 교무부장은 “아침에 출근하면 아이들이 오기 전에 8시께 교실 내 설정 온도를 23℃에 미리 맞춰 놓는다”며 “에어컨은 자율적으로 틀고 있으며,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상시 가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 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만족하며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학교에서 급식까지 제공되기 때문에 더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월말 8월초에 일찍 개학해 수업이 이뤄지는 것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학교별 냉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상황에서 몇 년 전부터 학교별로 학사일정을 자율적으로 수립해 운영하는게 정착되고, 석면 해체·제거공사나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공사 시행 등과 맞물려 한여름에도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8일 현재 개학했거나 등교수업중인 학교는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14곳, 고등학교 18곳 등 총 36개교다. 이번 주에 개학 예정인 학교까지 포함하면 총 39개교가 이른 2학기 학사일정에 들어간다. 전체 241개교의 16.2%가량이며, 중학교는 21.8% 고등학교는 31.5%에 이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한여름에 개학을 했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수업은 이뤄지고 있고, 등·하교 시간도 변동이 없다”며 “다만 체육수업이나 야외활동은 체육관 등 실내에서의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학교 현장의 전기료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2022~2023년 4월 교육용 전력 판매실적’에 따르면 교육기관의 올해 1~4월 전기요금은 4318억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373억원보다 945억원, 28% 증가한 수치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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