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도체산업 전략적 육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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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도체산업 전략적 육성 나서
  • 이춘봉
  • 승인 2023.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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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을 기점으로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인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부산·경남과 연대해 수도권에 대응하는 동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달 중으로 ‘첨단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 수립 연구 용역’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시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접근 시각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 전후로 나뉜다. 시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산업이 밀집한 수도권에 대응할 만한 마땅한 수단을 찾지 못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특별법 제정에 따라 시의 분위기는 반전됐다.

시는 반도체 산업이 전력 수요가 많은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큰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곧장 반도체 기업에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과 연계할 경우 반도체 산업의 RE100 달성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확인했다.

시는 또 최근 UNIST, 울산대, 울산과학대 등이 정부의 반도체 관련 인력 양성 공모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인재 양성 기반을 확보한 점도 감안했다. 지역 대학이 배출한 반도체 관련 우수 인재를 투입할 기업이 지역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재 양성은 인재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이에 시는 올해 연말까지 용역을 통해 첨단 반도체 산업 거점 및 진흥단지 기반 조성 계획 등 7대 전략을 수립한다. 우선 시는 용역을 통해 첨단 시스템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시의 특화된 발전 전략과 제품·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인력 양성 및 인재 확보 방안을 모색한다. 시는 또 용역에서 첨단 반도체 거점 및 진흥단지 기반 조성 계획도 수립한다. 최근 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된 부산시의 파워반도체와 연계해 동남권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시는 이미 반도체 산업을 부울경 협력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첨단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분야는 소부장, 패키징, ICT·SW 등을 검토하고 있다. 소재·부품의 경우 지역에 일부 기반이 구축돼 있지만 수도권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만큼 보완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반도체와 기기를 연결하기 위해 전기적으로 포장하는 공정을 의미하는 패키징은 수도권과는 큰 상관이 없는 만큼 신규 투자 등을 통한 기업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시는 UNIST 등이 배출하는 설계기술 인력을 기반으로 경쟁력 확보를 추진한다.

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2024년 첨단 반도체 패키징 관련 예비 타당성 조사나 미래차 반도체 관련 예비 타당성 조사 등과 연계해 사업 모델을 발굴키로 했다.

한편 울산시는 기업 유치 시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혜택을 주는 기회발전특구에 수소·이차전지 외에 반도체 산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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