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무너지고 쓰러지고 잠기고…울산도 태풍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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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무너지고 쓰러지고 잠기고…울산도 태풍 피해 속출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3.08.1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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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태풍 ‘카눈’으로 인해 높은 파도가 발생한 가운데 울산 북구 바닷가를 찾은 한 시민이 파도를 배경으로 위험스러운 인증샷을 찍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10일 태풍 ‘카눈’의 강풍으로 인해 울산대교의 차량통행이 전면통제되기도 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10일 태풍 카눈의 강풍으로 인해 울산 남구 삼산동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외벽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동수기자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이 울산에도 거센 비바람을 쏟아내고 북상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카눈 영향으로 고속열차(KTX)와 광역전철이 일부 멈춰서고 울산고속도로와 울산대교 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지역 유치원·초·중·고교 118교(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침수, 낙석, 정전 등 피해도 속출했다.



◇강풍으로 인한 낙석 등 피해 속출

10일 울산 간절곶 지점에서 최대 순간풍속 96㎞/s(26.8m/s)을 기록하며 태풍 이상의 가장 강한 바람이 분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구조·시설물 파손, 가로수 전도, 암석 낙하 등 곳곳이 강풍으로 피해를 입었다.

오전 10시14분께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에서는 “지붕이 현관을 막아 사람이 갇혀있다”는 신고에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였다. 앞서 오전 9시31분께 굴화 강변그린빌 뒤 태화강에 사람 2명이 떠내려간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경찰·해경·소방 등이 일대 수색에 나섰으나, 주변 CCTV 확인 결과 노란색 부표로 확인돼 오후 1시께 전체 철수됐다.

앞서 오전 4시50분께 동구 방어진 순환도로에서 도로로 5t,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암석이 떨어져 애전 IC~문현삼거리 방면 양방향 도로가 통제됐다. 차량피해나 인명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관계 당국은 굴삭기로 암석을 도로 밖으로 옮겼으며 낮 12시35분께 통제가 해제됐다. 작업자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암석 깨기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전 11시께는 중구 번영로 335 일원 학산동 건축물 철거공사 현장에서 강풍으로 공사 가림막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약 10m 높이의 철제로 된 가림막이 무너져내리면서 인도를 덮쳐 경찰이 급하게 일대를 통제하고 정비에 나섰다.

복산동 B-05 공사현장도 이날 태풍으로 도로가 흙탕물로 뒤덮이는 등 엉망이 됐다. 오전 10시께 찾은 B-05 공사현장은 벽돌, 안전표지판, 흙더미 등이 덮개 등으로 고정없이 그대로 방치되면서, 일대 도로가 공사 잔해물들로 통행 불편을 초래했다.

공사현장 인근 북정교차로 일원 도로도 침수돼 급하게 지자체가 맨홀 정비 현장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남구 삼산동 모델하우스 2곳의 외벽이 각각 강풍에 도로로 떨어져 한때 도로가 통제됐으며, 삼산 가구거리 내 한 가게의 목조 구조물이 주차돼있던 차량 6대 위로 쓰러졌다. 당시 인근 전신주도 건드려 일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중구 가구거리에서는 건물 외벽의 현수막이 찢어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에 접수된 112 신고 239건 가운데 신호등 고장이 63건, 가로수 전도가 38건에 달했다.



◇단시간에 많은 비, 잇단 침수 피해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침수 피해도 많았다.

태화교 수위 낮 12시10분께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태화교는 낮 12시20~30분께 3.99m로 가장 높은 수위를 기록하면서 태화강변이 물에 잠겼다. 삼산 등 지하차도, 저지대 도로 등에서 침수가 발생하고 복안천 도로 일부가 유실됐다.

울산 118개교가 학사일정을 조정해 휴교, 원격 수업에 들어갔지만 비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 남구 신정고등학교에서는 정전과 함께 건물 지하에 물고임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방학 중 피해를 입어 교육당국은 이번 주 내로 노후 변압기 등의 교체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또 북구 호계고등학교에서는 체육관 벽면 및 천정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고, 중구 울산애니원고등학교에서는 강당(실습동) 지붕의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 공제급여로 보수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난 9일 새벽 0시부터 울산 삼동에는 304.5㎜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어 북구 매곡(267㎜), 울주군 두서(190㎜) 순으로 울주군에 유독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울주군에서는 비 피해가 많았다.

울주군 언양읍 교동리 한 건물 지하 전기실이 침수되고, 울주군 일대 댐이 수위를 넘어 월류하면서 다리 침수도 잇따랐다. 사연댐은 오전 11시20분께 수위가 53.07m를 넘으며 반구대 암각화가 침수됐다.

앞서 잦은 침수를 겪었던 태화시장은 이날 펌프 가동없이 수해 피해를 피해갔다. 태화시장에 만일을 위해 설치된 대형 방수펌프와 대용량방사포의 가동은 없었다.

◇정전과 통행 제한 등으로 불편 커

강한 비바람에 정전도 발생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10일 오전 4시32분께부터 11시13분께까지 모두 5920가구가 정전됐다. 정전은 남구 2376가구, 울주군 1850가구, 중구 1690가구 순으로 많았다. 오후 4시30분 기준 5702가구가 복구됐으며 나머지도 복구 작업 중이다.

강한 비바람으로 남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울산대교가 오전 10시10분부터 양방향이 통제됐다가, 약 3시간30분 만인 오후 1시40분께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울산요금소를 잇는 울산고속도로도 인접한 태화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약 2시간 동안 전면 통제됐었다.

울산경찰청도 하천 범람이나 침수 등이 우려되는 도로 구간 약 20곳을 통제했다가 이후 해제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울산에서 김포와 제주로 오가는 항공편도 6편이 모두 결항했다.

태화강에는 이날 낮 12시1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태화교 수위는 낮 12시20분께 3.99m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차츰 낮아져 오후 3시50분 기준 2.86m를 기록했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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