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뿐인’ 항일운동가 성세빈 선생 테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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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뿐인’ 항일운동가 성세빈 선생 테마길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3.08.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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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방문한 울산 동구 항일운동가 성세빈 선생 테마길은 아무런 특색 없이 조성, 취지가 무색하게 방치돼 있다.
▲ 지난 11일 방문한 울산 동구 항일운동가 성세빈 선생 테마길은 아무런 특색 없이 조성, 취지가 무색하게 방치돼 있다.
울산 동구 출신 항일운동가 성세빈 선생 생가와 보성학교 전시관을 잇는 성세빈 선생 테마길이 콘텐츠 부족과 관리 부실로 테마길 조성 취지 자체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1, 12일 동구 보성학교 전시관 일원. 초행길이라면 내비게이션 검색 없이는 보성학교 전시관과 성세빈 선생 생가를 찾기 어렵다. 전시관과 생가를 잇는 길이 성세빈 선생 테마길로 지정돼 있지만 특색이 없다. 테마길 초입 우측엔 공터가 자리해 수풀이 우거져 있고 길 곳곳은 갈라져 있는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방치된 골목길로 보인다.

A(50대·동구 일산동)씨는 “여태 50여년을 살아온 동네지만, 여기에 왜 성세빈 선생 테마길을 조성했는지 모르겠다”며 “전혀 볼거리가 없는 데다, 전시관과 생가를 찾는 관광객들이 주차할 곳도 부족해 불법 주차하다 단속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13일 동구에 따르면 성세빈 선생 테마길은 지난 2021년 1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을안길 경관개선 및 생활 안심 디자인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사업을 통해 보성학교 전시관과 성세빈 선생 생가까지의 60m구간을 비롯해 일산지 마을 4개 구간 230m 보행로를 정비하고 벽면에 그림 타일 부착 및 조명함이 부착된 우편함을 설치했다.

당초 동구는 성세빈 선생 테마길 조성으로 보성학교 전시관과 성세빈 선생 생가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며, 방문객들의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콘텐츠 부족과 관리 소홀로 테마길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동구 관계자는 “본래 성세빈 선생의 수훈이 결정되고서 시행됐어야 하는 사업인데 시기적으로 일찍 항일운동 전시관 등이 조성됐다”며 “지난 5월부터 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항일운동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독립운동가 전수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용역을 시행 중이며, 용역을 통해 도출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항일운동 콘텐츠 보강 및 수훈 재추진 등에 나설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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