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산책로 조성붐 ‘자연환경 훼손’ 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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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산책로 조성붐 ‘자연환경 훼손’ 찬반 논란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07.12 00: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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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공원 내 산림 및 메타세쿼이아 숲길 일부 구간에 1247m 길이의 맨발산책로가 조성 중이다.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가 추진하는 울산대공원 내 맨발 산책로 조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자연환경을 훼손한다는 의견과 주민 편의를 위한 행정이라는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는 4억여 원을 들여 울산대공원 내 산림 및 메타세쿼이아 숲길 일부 구간에 1247m 길이의 맨발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조성 구간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도심 등산로인 솔마루길로 들어가는 샛길이다.

시는 지난달 18일 착공해 오는 8월 중순께 준공할 예정이다.

시는 그간 맨발 산책로 조성 및 확장 민원이 다수 접수됐고, 기존 일반 산책로를 맨발로 이용하던 시민들이 산책로 내 반려견 분변 등의 문제로 별도의 맨발 산책로 조성 필요성을 제기한 점 등을 고려해 맨발 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산책로는 유지한 채 울창한 소나무는 제외하고 밤나무와 잡목 등만 제거해 바로 옆 산림에 맨발 산책로를 조성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과도한 확장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새로 만드는 맨발 산책로 일부 구간이 솔마루길을 포함하고 있는데, 솔마루길의 곁길이 넓어지며 사막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시민 A씨는 “솔마루길 주 산책로를 드나드는 샛길마저 인위적으로 확장한다면, 솔마루길의 사막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두드러질 것”이라며 “맨발 산책로 조성도 좋지만, 가뜩이나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솔마루길 주 산책로에서 들어가고 나오는 샛길을 저만큼 넓혀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맨발 산책로는 시유지에만 조성할 수 있는데, 울산대공원 산지 대부분이 사유지여서 현재 설정된 구간 외에는 조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맨발 산책로 조성과 동시에 사막화 현상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훼손된 자연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맨발 산책로 조성과 함께 솔마루길 사막화 현상을 보완하는 사업을 고려해 훼손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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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니 2024-07-15 03:27:39
맨발걷기는. 그냥 걷기효과에 다름 아니고 지구 자기장. 어싱이니 효과란 거의 없다고 본다. 오히려 산림훼손과 우기철 흙이 쓸려내려가며 하수구 막힘 관리비용과 인력 낭비도 손실이다 백프로 미세한 황토 흙에. 매일 5~6시간 일년 열 두 달 한다면 몰라도 그럻찮으면 세금 낭비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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