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병입 수돗물 ‘고래수’ 생산을 위한 시설 구축을 본격화한다.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병입 수돗물이 없던 울산시는 ‘고래수’로 재난 대응·시민 신뢰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21일 ‘고래수 병입 생산시설 구축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공고했다.
이 사업은 울주군 범서읍 천상정수장 부지 안에 연면적 990㎡ 규모의 생산시설을 신축해 400㎖ 및 1.8ℓ용량의 병입 수돗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설계 용역에는 약 9000만원이 투입되며, 8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시설 조성 총 사업비는 36억원으로,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약 1만5000병(400㎖ 기준) 또는 약 3500병(1.8ℓ 기준)의 병입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다.
고래수는 울산시가 지난해 공모를 통해 확정한 수돗물 브랜드다. 울산의 상징인 고래를 활용해 청정 이미지와 지역 정체성을 동시에 살렸다. 병입수는 주로 홍보용 또는 재난 상황이나 주요 행사 때 무상 지원되며 판매는 하지 않는다.
현재 울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병입 수돗물을 생산하지 않는 유일한 지자체다. 서울의 ‘아리수’, 부산의 ‘순수365’, 인천의 ‘미추홀 참물’, 대구의 ‘달구벌 맑은물’, 대전의 ‘이츠수(It’s 水)’ 등 이미 전국적으로 30여 개의 지자체 브랜드가 병입 수돗물을 생산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래수 병입 생산시설은 울산 수돗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비상 대응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