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본보를 통해 소개된 수지네는 수지와 엄마 단둘이 재개발 구역 내 작은 원룸에서 지냈다. 주방과 거실이 함께 있어 전기레인지가 1구뿐이라 가스버너를 함께 사용하기 일쑤였고, 집 주변은 재개발 구역이라 이용할 수 있는 마트, 음식점 등이 없어 어린 수지와 엄마가 함께 지내기엔 크게 불편했다.
홀로 어린 수지를 양육하다 보니 수지 엄마는 꾸준한 근로활동이 어려워 이사를 위한 몫돈 마련은 꿈도 꾸지 못했다. 가정 내 생계고로 인해 주거비 체납도 돼있는 상황에서 나눔천사의 지원을 통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 아동 주거환경 지원 나눔 손길 확산
2020년 기준 울산 전체 인구에서 아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16.4%(18만7000여명)로 전국 평균인 14.7%보다 높은 수준이며 동남권(부산 13%, 경남 15.6%)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는 울산 아동의 주거권 보장 및 증진을 위한 옹호사업을 지난 3년간 펼쳐왔다. 본보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와 함께 울산 아동들이 ‘집다운 집’에서 성장하고 아동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집다운 집으로>를 지난 2020년 7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매월 주거 취약계층아동 가정의 사연을 소개하고, 지역사회 내 나눔천사가 전달한 후원금을 통해 아동 가정에 찾아온 변화를 게재했다.
연중캠페인인 <집다운 집으로>를 접한 일부 독자는 경상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정기적인 후원을 약속하거나, 아동들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위한 지원을 하는 등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내밀어 주기도 했다.
◇연중 캠페인 통해 3년간 울산 주거취약계층 아동 986명 지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울산에서만 주거취약계층 아동 986명에게 6억1700만원 가량을 지원했다. 주요 지원항목은 공공임대주택 보증금, 주거개보수, 냉·난방비, 주거적정기준물품지원 등이다. 또한 지난 2020년 10월 남구를 시작으로 2021년 8월 동구, 10월 북구가 아동 주거권 보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아동 주거권 보장을 위한 움직임은 지역 내에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울산시에서는 지난 2021년 7월 ‘울산광역시 주거기본 조례’를 제정하며 울산 시민의 주거안정 및 주거수준 향상의 기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울산 주거빈곤 아동가구 사례 발굴 및 지원은 물론, 아동 성장환경 격차해소를 위한 사업들을 진행했다. 연간 진행된 활동들을 토대로 지난해 12월 ‘울산 아동 주거권 보장 성과공유회’도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올해도 주거지원을 이어가며 이를 포함해 보육, 학습, 의료 지원 등 지역 맞춤형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혜윤기자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