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이 발생하면서 주말 하늘이 종일 뿌연 상태가 지속됐다. 여기에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도 잔류하면서 더욱 악화되자 최고 온도 10℃ 이상의 비교적 따뜻했던 주말에도 시민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했다.
지난 7일 문수공공빙상장 방문객은 평소 주말 대비 40% 정도인 700~800명 방문에 그쳤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하며 60% 가량의 고객이 예약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캠핑장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지난 주말 울산의 한 캠핑장을 찾은 장모(32·동구 전하동)씨는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종일 텐트에만 있었다”면서 “인기가 많아 항상 꽉 차는 곳인데 곳곳이 비어있고, 캠핑 온 사람들 대부분도 텐트 안에서 머무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남구 무거동의 한 실내 클라이밍장은 주말 오전부터 북적였다. 평소 대비 2배 이상 많은 친구,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방문했다. 공원 등은 비교적 한산했으며 칼칼한 목과 두통 등의 증상을 감기와 혼돈해 약국을 찾는 시민들도 있었다.
김모(59·남구 신정동)씨는 “종일 머리가 아프고 눈이 건조해서 알아봤더니 미세먼지 영향일 수 있다고 해서 KF94 마스크를 다시 꺼내썼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울산에 첫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돼 민간, 행정·공공기관 운영 사업·공사장에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다행히 울산은 8일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회복돼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이미 유입돼 잔류 상태인 미세먼지와 국외 미세먼지 유입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꾸준한 관심과 주의가 당부된다.
한편 9일 울산은 1~14℃, 10일은 2~12℃의 기온분포를 보이며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가 예상돼 이번 주는 활동에 큰 무리는 없겠다. 다만 건조한 대기 상태와 약간 강한 바람이 만나 낮동안 먼지 안개가 끼는 곳이 있을 수 있어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강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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