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함월루 누각 기둥 곳곳에는 금이 가있고 난간에는 기대지 말라는 주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중구 성안동 산 152-11 일원에 위치한 함월루는 누각 형식 목조건물로 지난 2015년 8월 준공됐다.
함월산 절벽 위인 고지대에 위치해 울산시내가 한눈에 보여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으며 매년 해맞이 행사도 열린다. 지난 1일 신종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린 함월루 해맞이 행사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인원 제한으로 시민 약 1000여명이 모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함월루는 건립된 지 오래돼 기둥에 금이 가고 난간이 벌어지는 등 일부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누각 난간에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을 부착해뒀으나 여전히 한번에 많은 시민들이 올라가면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 이에 중구는 지난 1일 함월루 해맞이 행사 때 누각 입장 인원을 60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중구는 누각 자체는 안전진단에서 B등급으로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함월루 누각 앞 광장은 현재 지반 침하로 지난해 10월 일부 D등급을 받았다.
함월루가 위치한 광장은 암반이 아닌 토사지반으로 지반 침하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함월루가 절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인근 물빠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이에 물이 누각 전면인 절벽쪽에 고이면서 이 물이 절벽으로 스며들어 지반 침하가 이어져 온 것으로 중구는 보고 있다.
안전등급은 A~E 등 5단계로 나뉘는데 D등급의 경우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히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다.
특히 절벽에 위치한 함월루 특성상 지반 침하가 더욱 위험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D등급 판정 이후에도 지반 침하와 함월루 누각의 개보수 등에 대한 별다른 안전 조치가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안전진단보고서 작성에서 확인한 결과 누각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며 “건물 보수는 들어갈 예정이며 지반 침하 현상은 현재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토목 전문가와 보수 업체 등이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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