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일부 시장들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이미지 개선과 홍보를 위해 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약 3000만원을 들여 전광판을 설치하고 이후 운영·관리는 각 상인회에서 맡겼다.
전광판이 설치된 울산 전통시장은 총 10곳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상인회에서 운영 상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상인회는 현재 전광판 운영에만 매달 전기료 40만~50만원가량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전광판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거의 없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확인한 울산 5곳 전통시장의 전광판에서는 거의 정부에서 제공하는 화재, 방역 등 공익 캠페인 홍보 영상만 송출되고 있었다. 상업성 광고를 제한하는 방침 때문인데, 이는 수익 창출 기반 약화로 이어진다.
중구 태화시장은 지난 2020년 전광판을 설치한 이후 기업체나 기관 홍보를 진행하고 광고비를 받았다. 그러나 상업성이 강하다는 이유로 중구로부터 제재를 받아 한 차례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태화시장은 시장 내 점포들로부터 첫달 10여만원, 다음달부터는 6만원을 광고비로 받고 있다. 그러나 참여율이 높지 않아 전기료를 제외하면 남는 금액이 없다.
반구시장은 지난 2016년 전광판을 설치했으나 운영 1년여만에 전기료 부담 등으로 상인회가 활용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후 사용 없이 약 5년간 방치하다 지난해 4월 결국 철거했다. LED 전광판을 설치한 중구 다른 전통시장 2곳도 실효성과 수익성을 문제로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남구의 전통시장 7곳은 수익 창출 구조가 없어 전기료 부담이 가중되자, 상업성 광고를 내보낼 수 있도록 지난 2018년 남구청과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홍보 효과가 약해 광고 신청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
적자가 이어지지만 중기부 사업 공모에 따라 설치된 시설물인 만큼 유지 관리 의무 기간인 5년 동안 철거도 하지 못한다. 이에 지자체 차원의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나서 지역 기업들과 광고를 연결해주거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주면 상인회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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