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초의 ‘동학관’ 건립사업 이달 말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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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최초의 ‘동학관’ 건립사업 이달 말 첫 삽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3.09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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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모태·만세운동 등

역사문화적 의미 알리려

울산시기념물 제12호인

수운 최제우 유허지에 조성
▲ 울산 중구 유곡동 수운 최제우 유허지(울산기념물 제12호) 현장. 3월말 이곳에서 울산동학관 건립사업이 시작된다.
3월10일은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1824~1864)가 대구장대(大邱將臺)에서 41세 나이로 참형을 당한 날이다. 천도교에서는 ‘순도’(정의나 도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라는 표현을 쓴다.

울산에는 수운 선생이 순도하기 10년 전, 잠시 머물면서 수도생활을 하던 중 천서를 받아 깨우친 곳이 있다. 당시에는 ‘예수바웃골’ ‘여시바위골’로 불리던 곳으로, 현재는 중구 유곡동 원유곡에서 입화산 길촌마을로 올라가는 언덕배기에 자리한다.

지난 1997년 울산시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된 ‘수운 최제우 유허지’에서 이번달 말 울산 최초의 동학관(수운 최제우 유허지 관리동) 건립사업이 첫 삽을 뜬다.

‘문화관광산업 생태계 활성화’의 일환으로 울산시와 울산 중구가 함께 추진하는 동학관 건립사업은 울산이 현재 천도교의 모태가 된 곳임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천도교는 경북 경주 용담정과 전북 남원 은적암과 더불어 울산의 수운 최제우 유허지를 천도교의 전신인 동학의 대표 유적지로 꼽아왔다.

하지만 3449㎡(약 1043평) 면적의 수운 최제우 유허지에는 수운 선생이 머물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초가 두 동과 기념 비석만 세워져 있었다.

시민들의 휴식과 명상을 위한 공원으로써 활용돼 왔지만 공간이 갖는 역사문화적 의미를 제대로 알리기는 어려웠다.

이에 울산지역의 3·1만세운동을 비롯해 지역 민중의식의 발로를 일깨워 준 곳임을 알리는 지역사 재조명과도 연계되기 힘들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졌다.

이에 동학관을 지어 청소년을 위한 수련관이자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대안이 설득력을 얻게 되면서 지난해 울산시가 유허지 인근 부지를 매입하게 된 것이다.

새로 짓는 관리동은 초가 아래쪽 비탈진 밭(유곡동 623)에 건립된다.

울산시로부터 부지를 받은 울산 중구가 건축비 23억6400만원을 들여 건립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는 실시설계 마무리 단계이며 3월 말 혹은 4월 초 착공한 뒤 11월께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동학관 건축 면적은 859.46㎡(약 260평)이며 건물 형태는 단층 콘크리트 한옥으로 지어진다.

동학관을 관리할 울산 중구는 향후 유허지 전체를 관리하면서 ‘최제우’ ‘동학’ ‘울산독립운동’ 등을 주제로 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게 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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