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바이오특화단지 무산…미래산업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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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바이오특화단지 무산…미래산업 좌초 위기
  • 경상일보
  • 승인 2024.04.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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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시는 전담팀까지 꾸렸지만, 정부의 특화단지 지정 방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다. 앵커(수요)기업을 유치하지 못해 신청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산업을 반도체와 함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려는 울산의 꿈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울산은 최근 ‘폐기물 재자원화 특구’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글로벌 혁신 특구’ 지정에서 연거푸 탈락한 데 이어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까지 무산됐다. 이렇게 울산의 전략산업 육성 노력이 좌절되면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물론 미래 성장 잠재력까지 약화할 수 있다. 정부는 지역별 특성과 산업발전 방향을 고려해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기준을 완화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 신청을 받은 결과 수도권 5곳(인천·수원·고양·성남·시흥)과 비수도권 6곳(충북·대전·강원·경북·전남·전북) 등 총 11곳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상반기 내로 바이오 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주력 산업과 연계해 바이오 특화단지 신청을 준비해 온 울산시는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인즉 산업부의 특화단지 지정 방향이 울산이 준비해 온 ‘화이트 바이오’(화학·에너지)가 아닌 ‘레드바이오’(보건·의료) 분야로 결정된 데다, ‘전략산업 및 선도기업 포함’이라는 필수 조건까지 제시해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특화단지 지정 방향을 까다롭게 제한한 것도 문제지만, 시가 정부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게 패착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이 비슷한 전북이 ‘레드바이오’로 방향을 급선회해 공모를 준비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울산은 최근 정부의 특화단지나 특구 지정 대상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첨단산업단지 특화단지’ 7곳과 ‘소부장 특화단지’ 10곳을 각각 지정했다. 이 중 울산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1곳만 지정됐을 뿐이다.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경쟁에선 광주·대구에 밀려 탈락했다. 이제는 미래차 분야 조차 어두운 ‘자동차 메카’ 도시 울산이다.

정부의 전력산업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 그 지역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시와 정치권·산학이 ‘원팀’이 돼 특화단지나 특구 추가 지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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