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울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농소3동 행정복지센터 1층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이어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국 일제 점검 과정에서 북구 농소1·2동, 오토밸리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3개가 추가로 발견돼 북구에서만 총 4개의 불법 카메라 의심 물체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소3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카메라는 지난 28일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사전투표소를 점검하다 발견했다. 충전 어댑터 형태의 카메라 부속품이 사전투표소 내 벽쪽 콘센트에 부착돼 있었다. 추가로 발견된 나머지 3개는 복도 등 사전투표소 외부에서 발견됐다.
북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구·군에서는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았다.
29일 불법 카메라 설치 관련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울산,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40여곳의 사전투표소에 불법으로 카메라를 설치했다 지난 28일 체포된 40대 유튜버 A씨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현장 CCTV 분석 및 카메라 감식에 나서는 한편 인천경찰청과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전국 행정복지센터 및 체육관 등 사전투표소 40여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충전 어댑터 형태의 카메라에 특정 통신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 마치 통신 장비인 것처럼 위장했다. 경찰 조사에서 “사전 투표율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고 설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양산 덕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불법 카메라가 처음 발견된 뒤 전국 각 지자체에 일제 점검 지시했다.
울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전투표일 하루 전인 4일, 설비 설치 및 교육과 함께 울산 지역 사전투표소를 일제 점검하고, 본투표 당일까지 투표소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30일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구속됐다.
이민영 인천지법 영장당직 판사는 이날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또 경남 양산에서 A씨와 동행하며 범행을 도운 혐의(건조물 침입 등)로 유튜브 구독자인 70대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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