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기초지자체에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원사 중 공공기관으로 된 곳이 울주문화예술회관, 중구문화의전당, 북구문화예술회관 등 총 3곳이 있다. 북구문화예술회관이 2003년 제일 먼저 생겼으며 울주문화예술회관(2009년), 중구문화의전당(2014년)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북구문화예술회관은 가장 먼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울주문화예술회관, 중구문화의전당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면서 북구민들이 문화 향유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북구문화예술회관에는 울주문화예술회관, 중구문화의전당과 달리 전문 무대감독이 없다. 무대감독은 출연진들의 공간을 조율하는 등 무대를 총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데, 북구문화예술회관은 개관 때부터 팀장이 무대감독을 겸직하면서 전문성이 떨어지고 안전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실제로 공연팀이 왔을 때 무대감독이 없어 다른 직원이 종종 무대감독 역할을 맡고 있다.
또 공연장의 운영 및 관리를 총괄하는 ‘하우스 매니저’가 없어 관람객이 관리·통제되지 않으면서 공연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북구의 한 문화계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북구문화예술회관의 관장 등 직원들의 전문성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있던 전문직들마저 팀장과의 불화로 이직 및 퇴사하면서 다른 문화예술 기관들에 비해 눈여겨 볼만한 공연, 전시가 많이 없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의 한 문화예술인은 “북구문화예술회관의 예산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공연 수준이 떨어지는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북구문화예술회관의 아카데미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아열전(아름다운 아마추어들의 문화열전)’도 오랜 시간 업무를 맡아온 담당자가 바뀌면서 올해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여기다 북구문화예술회관의 건물 노후화와 다른 문화예술 기관들과 달리 회관 자체 내에 회원 제도가 없어 관객 동원이 어려운 편이다. 북구문화예술회관의 저녁을 닮은 음악 시리즈 공연은 무료 관람인데도 객석이 절반 이하(클래식 공연)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지역 문화예술인은 “북구문화예술회관이 잘 운영되기 위해선 리더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며 “관장 등 직원들을 전문직으로 뽑고 예산을 늘려 공연 및 전시를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북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현재 무대감독을 겸직하고 있는 팀장은 무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우스 매니저 역할은 직원들이 맡아서 하고 있다”면서 “회관 자체 내에 회원이 없지만 공연 티켓을 저렴한(1만원)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임팩트가 있고 높은 수준의 공연을 위해 연말 공연 1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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