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울산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강미연 울산강북교육지원청 장학사를 비롯해 김경식 삼일고등학교 교사, 김미성 외솔중학교 교사, 손규상 울산시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 안수범 울산여자고등학교 교사 등 5명의 교원이 지난달에 발간된 <시작하는 소설>(창비교육·240쪽)에 엮은이로 참여했다.
지난달 초 발간된 <시작하는 소설>은 ‘시작’을 주제로 한 소설집이다. 윤성희·장류진·조경란·김화진·정소현 작가 등 5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10대 청소년의 ‘성장’과 ‘우정의 시작’부터 20대의 ‘첫 출근’, 70대에 시작한 ‘사랑’까지 삶에서 마주할 법한 시작의 장면을 연령대별로 수록했다. 총 7편의 작품이 실렸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시작’의 기회를 만나지만 그럴 때마다 늘 자신 있게 뛰어들기란 쉽지 않다. 무언가를 완수해야 한다는 부담감, 알 수 없는 결과와 목적지에 대한 불안감, 낯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들기 때문이다. 이 소설집은 그러한 우려를 뛰어넘고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디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소설에 지역 교원들이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최고 5년 이내에 발표된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각자가 읽고 ‘시작’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을 추천하면 모여서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 7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손규상 교육연구사는 “처음부터 ‘시작’을 주제로 삼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고 노옥희 교육감께서 아프간 난민 학생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장면을 주목한 한 출판사의 제안으로 ‘부딪힘(갈등)’이 처음의 주제였다”면서 “다양한 부딪힘의 양상 속에서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의미를 소설집에 담아내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소설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부딪힘(갈등)’에 기반하고 있다는 성격에 대해 모임 내에서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주제가 ‘시작’으로 흘러왔다”며 “‘시작’으로 주제를 결정한 이유는 시기와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시작’이라는 것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에 걸맞게 행동하려 한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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