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아 울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와 시인, 동시인 등이 잇따라 책을 출간하고 있다. 단편소설집과 시집, 동시집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삶에 대한 그들의 통찰과 주제 의식을 녹여낸 작품들이다.

◇백승휘 단편소설집 <그녀도…>
백승휘 작가가 단편소설집 <그녀도 사랑했으리>(푸른고래·208쪽)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우리 언어의 섬세한 쓰임새와 뛰어난 문체, 그리고 깊은 주제 의식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집이다. 작가가 삶 속에서 체험한 고뇌와 사회적 의식을 문학적으로 풀어내며 그 풍부한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이종진 브니엘고등학교장은 발문을 통해 “작가가 노동자의 삶에서 체화(體化)한 ‘나와 나 아닌 존재들과의 관계 맺음에 대한 체험적 통찰’과 거기서 건져 올린 ‘사회의식’이 작품에 담겨 있다”고 평했다.
196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난 백승휘 작가는 노동자로서의 삶의 불안정성과 스트레스로 인해 산을 쫓아다니며 쓴 소설 <대금소리>를 2018년 5월에 첫 출간했고, 지난해 개정판을 선보였다. 2019년 제43회 방송대 문학상에 단편소설 <그녀와 미숙이>와 2020년 제44회 방송대 문학상에 단편소설 <명암 반죽>이 입선했다.

◇김감우 두 번째 시집 <잔과 바다>
김감우 시인이 6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잔과 바다>(한국문연)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현대시 기획선으로 출간됐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표제시인 ‘잔과 바다’를 포함한 ‘탑-간절곶’ ‘숲’ ‘슬도가 그를 찾는다’ ‘월평로’ 등의 56편의 창작시와 배옥주 평론가의 해설이 실려 있다.
배옥주 평론가는 “김감우의 시적 세계는 비움으로써 자신의 시세계 안으로 들어오도록 허락하는 자기비허(自己卑虛)로 궁핍한 시대를 회복시키는 절대적 힘을 가진다”고 말했다.
시집의 표지화는 원구식 시인의 그림으로 구성됐으며 김감우 시인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시 세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김 시인은 부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16년 ‘열린시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했다. 첫 시집 <바람을 만지며 놀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울산문학 편집주간과 두레문학 편집주간을 역임했다. 울산펜문학회와 봄시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김이삭 동시집 <길고양이…>
아동문학가 김이삭 작가가 13번째 동시집 <길고양이 릴리 아가씨>(푸른책들·96쪽)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1부 고양이 이모 △2부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 날 △3부 바다 게스트 하우스 △4부 개망초 농부 등으로 나뉘어 총 45편의 시가 실렸다.
출판사는 서평을 통해 “김이삭 시인이 일상을 포착하는 시선은 어린이의 시선과 그 위치가 같다”며 “거리를 누비는 고양이, 마트에서 만난 고등어, 멸치, 꽃게 등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풍경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며 그 너머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게 하는 김이삭 시인의 동시들은 독자에게 생명과 사물의 경계 없이 세상 모든 것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알려 준다”고 했다.
김이삭 작가는 2008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등단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고양이 통역사> 등 동화집, 청소년시집 <마법의 샤프> 등을 펴냈다. ‘서덕출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울산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