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풍자하며 해학의 여유를 전하는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 회화 등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박 작가의 ‘시대유감’ 시리즈는 어른이 된 작가가 돈키호테, 어린왕자, 피노키오, 피터팬 등의 동화를 읽고 느꼈던 감정을 어릴적 꿈을 잊고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전하는 동시에 아빠로서 아이의 꿈을 지켜주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박 작가는 “작가는 계속해서 꿈을 쫓는 직업이다. 어릴때 아이한테 꿈을 물어보면 꿈이 계속 바뀌고 존재하는데 크니까 꿈이 사라지더라”며 “아이가 태어나고 미간에 주름이 생겼다. 자고 있는 아들의 미간에 주름이 생기게 했는데 너무 귀엽더라. 아들을 모티브로 어른의 스트레스와 부조리를 상징하는 미간의 주름을 아이한테 투영시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정의가 사라지고 불법이 만연한 고된 세상살이로 불만 가득한 표정이지만 손하트를 날려주는 캐릭터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전달한다.
박 작가는 “삶의 원동력이자 이유가 되어버린 아이를 보며 어른으로서 책임감과 애틋한 감정이 들었다. 내 아이가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 밝고 아름다움으로 가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고향인 울산에서 하는 첫 개인전이라 더욱 뜻깊다”며 “20여년간 이어온 다양한 작품세계를 울산시민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준상 작가는 개인전 9회, 다수의 단체전 등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이화여대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숙명여대·국민대·명지전문대·수원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문의 0507·1378·7045.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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