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면역력 낮은 감염취약계층 생명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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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면역력 낮은 감염취약계층 생명 위협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1.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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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박취용 전문의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임산부 등의 경우 폐렴이 의심된다면 빨리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독감·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독감·폐렴 등 호흡기질환 확산에 따른 고령 사망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겨울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 전파는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가지 호흡기 감염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폐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박취용 전문의와 함께 폐렴의 증상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폐렴 사망자 최근 5년 37% 늘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2만6710명이 폐렴으로 사망했다. 이는 2017년 1만9378명보다 5년 동안 무려 37%가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기간 동안 주춤했던 폐렴 사망자 증가세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겨울철 호흡기질환 확산으로 인한 뚜렷한 우상향을 보이고 있어 경고등이 켜졌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곰팡이 등에 의해 기관지 및 폐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많고, 드물게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있을 수 있다.

세균성 폐렴의 주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세균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2021년 폐렴으로 진료받은 입원환자가 약 12만명으로 9위에 오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페렴은 언제든지 감염 가능성이 있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폐렴이 또 다른 합병증(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21년 폐렴으로 입원치료한 10세 미만 환자는 약 4만7000명이었고, 60세 이상 환자는 약 6만6000명이다. 연간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가 약 12만명임을 감안한다면 대부분의 환자가 아동과 60세 이상 고령층인 셈이다. 특히 고령층은 아동들보다 환자수가 많기 때문에 더 주의가 요구된다.

폐렴 초기는 발열과 오한·기침·가래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일주일 이상 지속하는 고열과 가슴이 찢어질 듯한 심한 기침, 누런 가래가 나타난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박취용 전문의는 “폐렴에 걸리면 폐에 염증이 생기면서 폐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폐 증상과 전신증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다”며 “폐 증상은 호흡기 자극에 의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 호흡할 때 통증이 생기고, 호흡기 이외에 소화기 증상, 즉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 예방법 ‘폐렴구균 백신’ 접종

폐렴은 흉부X선 검사로 진단한다. 염증 모양이나 범위·합병증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흉부CT(컴퓨터단층촬영)를 하기도 한다.

폐렴을 일으킨 원인균을 찾기 위해 객담 배양검사와 혈액·소변에서 혈청 검사를 한다.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의 선택이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 배양검사를 하더라도 균이 확인되기까지는 최소 3일 이상 기간이 필요하다.

폐렴이 의심되면 우선 환자에게 경험적 항생제 요법을 시작한다. 항생제 외에도 수분 공급과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 열이 40℃ 이상이면 해열제를 함께 사용한다.

박 전문의는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은 발생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있으나, 시일이 경과하면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며 “증세가 가벼운 환자의 경우 입원치료를 반드시 할 필요는 없지만, 면역성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소아, 중증질환을 앓는 경우 등에는 입원치료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된다.

이에 비해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와 고령자, 당뇨병·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폐렴 예방을 위해서는 만 65세 이상 또는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독감 백신을 맞는 것도 예방에 도움을 준다. 독감을 예방해 폐렴으로의 진행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박 전문의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임산부 등의 경우 발병하면 손쓸 틈도 없이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폐렴이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위생과 환경 개선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출 후에는 30초 이상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공공장소에서는 팔꿈치로 입을 가린 채 기침을 해야 한다. 건조한 실내 습도 개선도 중요하다.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한다. 공기 질 개선을 위해 하루 2~3번, 10~15분 환기를 통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바깥으로 배출해야 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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