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결핵 환자가 1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울산만 유일하게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청이 제15회 결핵 예방의 날(3월24일)을 맞아 발표한 ‘2024년 결핵 환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 총 366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2023년 317명보다 15.5% 증가한 수치로, 전국 평균 감소율인 8.2%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울산의 결핵 환자는 2011년 1161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다. 2021년 448명, 2022년 365명, 2023년 317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2011년 5만491명에서 지난해 1만7944명으로 64.5% 감소했으며, 연평균 감소율은 7.6%에 달했다. 그러나 울산은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 방역 사각지대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는 결핵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고령화를 지목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결핵 환자 비중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전체 결핵 환자의 58.7%인 1만534명이 고령층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대비 6.9% 감소한 수치지만, 전체 환자 중 비율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시는 이와 함께 전년도 대비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3년 울산의 결핵 환자 수가 전년 대비 13.2% 급감했기 때문에 그 해에 비해 지난해 수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단 시는 결핵의 위험성과 예방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울산대공원 정문광장에서 5개 구·군 보건소, 대한결핵협회 울산경남지부, 울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결핵 예방 캠페인을 연다.
이 자리에서는 시민 대상 홍보 활동은 물론, 검진버스를 활용한 이동 결핵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울산대병원, 동강병원, 울산병원, 중앙병원, 좋은삼정병원 등 5개 민간·공공 협력(PPM) 의료기관도 병원 내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자체 홍보 활동을 펼치며, 울산지역 보건소는 공공기관과 학교, 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과 이동검진을 포함한 총 48개 기관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결핵은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주요한 감염병으로, OECD 국가 중에서도 발생률 2위, 사망률 5위에 해당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히 고령층의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65세 이상 노인들은 1년에 최소 한 번 이상 결핵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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