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 산불 진화 장기화, 끈질긴 화마 결국 양산까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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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 산불 진화 장기화, 끈질긴 화마 결국 양산까지 덮쳤다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3.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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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시작된 울산 울주군 온양 산불이 26일 재확산되면서 불길이 민가 인근까지 내려온 가운데 울산시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산불진화대가 방화선 구축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이 엿새째로 접어들었다. 잡힐 듯 잡힐 듯 하던 불길이 다시 확산되면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반면 지난 25일 발생한 언양읍 화장산 산불은 이틀 만에 완진됐다.

지난 22일 시작된 울산 울주군 온양 산불이 26일까지 이어지며 600여㏊의 산림이 불에 탔다. 한때 98%까지 올라갔던 진화율은 26일 낮 12시 기준 78%까지 뒷걸음쳤다.

재확산된 산불로 연기가 자욱하게 일면서 이날 밤 12시30분부터 오전 7시30분까지 온양IC 진출입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울산 지자체와 산림청, 소방, 군 등 산림재난 지휘본부는 이날 오전 6시10분부터 헬기 13대와 소방차, 산불진화차, 인력 1218명을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체 화선은 16.8㎞에서 18.8㎞로, 산림 피해 면적은 470㏊에서 658㏊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웅촌 산불의 519㏊를 뛰어넘는 울산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오전 산불 현장에는 전날보다 잦아든 평균 1m/s, 최대 4m/s의 바람이 불었지만, 오후부터 최대 8~9m/s의 강풍이 불어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낮 12시51분께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야산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임차헬기가 추락하자 산불 진화에 동원됐던 헬기 운항이 2시간여 동안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오후 3시30분부터 소방, 육군, 공군 헬기를 제외한 7대의 헬기가 다시 투입됐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산불은 기어코 대운산을 넘어 양산으로 확산했다.

양산시는 지난 25일 밤부터 용당동 등 일부 지역에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웅상 지역 입산 금지를 당부하는 긴급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양산 지역으로 번진 전체 화선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2㎞며 1㎞만 진화됐다. 헬기 2대가 양산과 울산 경계 지점에서 진화에 나섰고, 양산시 공무원과 산불진화대, 소방, 경찰 등 인력 300여명, 장비 210여대가 동원됐다.

대운산 인근에 있는 탑골소류지 민가와 사찰, 한방병원 등에는 사전대피 명령이, 인근 노인요양원에는 이날 오후 4시께 추가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온양 산불이 시간을 거슬러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 25일 오전 11시54분께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9시간여 만에 완진됐다.

이 산불로 총 63㏊의 산림과 사찰, 주택, 창고, 비닐하우스 등 9곳이 불에 타거나 전소됐다.

한편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온양 산불 현장 브리핑에서 “불을 끄고 지나간 자리에 재선충 훈증더미나 2m가량 쌓인 낙엽 등에 숨어 있던 잔불이 재발화하는 현상이 반복되며 진화율이 오히려 낮아졌다”며 “뒷불을 막으려면 사람이 접근해야 하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산림이 울창한 곳으로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이번 화재를 겪으며 산림청이나 지방정부가 임도를 조성하는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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