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에서 독립운동 현충시설을 살펴보면, 울산에는 박상진의사 생가, 병영 3·1운동 기념 조형물, 외솔기념관,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 등 총 16개의 독립운동 현충시설이 있다.
그러나 울산은 국내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독립운동을 종합적으로 다룬 공간이 없다.
다른 특·광역시를 보면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부산 부산광복기념관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관 △인천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 △광주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 등이 있으며 대전에는 별도의 시설은 없지만 국립대전현충원이 있다.
광복회 등 울산의 보훈단체들은 울산에도 박상진 의사, 최현배 선생 등 기념할 만한 인물과 병영 만세운동, 언양 만세운동, 남창 만세운동 등 울산의 3대 만세운동이 있었던 장소까지 자료가 충분한데 이를 기념하고 연구할 만한 공간이나 독립운동가들의 위패를 모실 공간이 없다며 울산에도 독립운동 기념공간이 건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진석 광복회 울산지부장은 “인근 밀양(밀양 독립운동 기념관), 양산(양산시립독립기념관)에도 독립운동 기념공간이 있는데 광역시인 울산에는 없다”며 “독립운동가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 없어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에서 제를 지내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예산과 울주군 산불 등의 상황으로 올해 독립운동 기념공간 건립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2021년에 약 26억원을 들여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건립했다. 시의 재정을 고려해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는 어렵다”고 밝혔다.
울산보훈지청 관계자는 “울산에 독립운동 기념공간이 생기기 위해서는 한두 사람이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학술회의 및 세미나 개최, 책자 발간 등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이후 독립운동 기념공간 건립위원회를 조성해 구체적인 논의를 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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