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찾은 북구 정자항. 소형 선박이 접안하는 물양장 주위로 자망, 밧줄, 나무 어상자 등 어구들이 여기저기 쌓여있었다. 대부분 정리가 된 상태였지만 일부 어구들은 아무렇게나 쌓여있어 항구의 미관을 해쳤다.
특히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화장실 옆과 주차장까지 일부 어구들이 침범하고 있어 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자항의 관문에 위치한 정자수리조선소가 부도 후 반 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데다 정자항 안까지 정돈되지 않으면서 자칫하면 더러운 항구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시민 A씨는 “여러 항구를 다녀봤지만 유독 정자항의 정돈 상태가 부실한 것 같다”며 “정자항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항구를 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울산해양경찰서 강동파출소 인근에 어구창고시설이 있는데도, 어민들이 편의 때문에 노상에 각종 어구들을 적치한다고 지적했다.
정자항은 지난 2014년 해양수산부의 자망자율관리공동체 육성 사업에 선정돼 국·시비를 포함해 예산 6000여만원을 들여 어구창고시설 30개를 설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어업인들은 창고시설이 멀기 때문에 가까운 노상이나 물양장 주변에 어구를 쌓아둔다는 입장이다.
어업인 B씨는 “어업인들은 어구를 바로바로 써야하니까 가까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다보니 정박된 선박 앞에 어구들을 쌓아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북구는 4~5월 중에 어업인, 기간제 근로자 등과 함께 정화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북구는 또 해수부의 CLEAN 국가어항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될 경우 정자항의 경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과는 5~6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북구 관계자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쌓여있는 어구가 다소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어업인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도구”라며 “정자항의 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분기별로 대청소를 실시하고 있으며 어업인들이 자체적으로 쓰레기 등을 처리하도록 꾸준히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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