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대비한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시는 2026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며 관련 기반 조성 사업들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핵심 사업 중 하나는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이다. 센터는 반구천 일대에 분포한 선사시대 암각화를 체계적으로 연구·보존·전시·교육하는 종합 거점으로 조성된다.
시는 센터를 반구천 암각화 보전의 핵심 기반시설로 삼아, 국내외 전문가와의 협업 및 시민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지상 2층, 연면적 5521㎡ 규모로 설계됐다.
앞서 시는 2022~2023년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친 뒤 건립을 추진했지만, 당시 중앙투자심사에서 계획이 반려되며 중단된 바 있다. 이후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유네스코 현장 실사에서 암각화 인근 부지 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되자, 시는 부지 선정부터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당초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일정은 2030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업비는 총 470억원으로, 이 중 절반인 235억원을 국가예산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통과와 국비 확보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센터 건립은 단순한 건축 사업이 아니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현장 실사단의 권고에 따라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한 신중한 부지 재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박람회 메인 공간이 될 중구 다운동 일대의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과 남구 삼산매립장일원에서의 세계적 공연장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도 속도를 낸다.
시는 올해 하반기 국토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을 통해 총 300억원(국비 150억원·시비150억원) 규모의 지역특화사업을 제안한다.
이 사업은 정원박람회 관람객 유치와 다운동 일대 골목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게스트하우스, 정원 테마 거리, 공영주차장 등 관광 편의시설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김두겸 시장의 핵심공약 사업으로 추진되는 세계장 공연장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공을 들인다.
시는 2032년까지 국비와 시비 각각 2500억원씩, 총 5000억원을 투입해 남구 삼산동 삼산매립장 일원에 지상 5층 규모, 3500석을 갖춘 공연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기획디자인 공모, 타당성 조사와 시민공청회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정원박람회는 울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기회”라며 “관련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이뤄져야 유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정부 설득과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