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산불방지기간 이후로 연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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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산불방지기간 이후로 연기하자”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04.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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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엿새 만에 진화된 가운데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을 봄철 산불 방지기간인 5월15일 이후로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증을 위해 등산객들이 봄철 산불 방지기간에 몰리는 데, 자칫 건조한 날씨에 산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3일 울주군에 따르면,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은 군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작했다. 선착순 3만명에 한해 영남알프스의 7개 봉우리(가지산, 간월산, 고헌산, 신불산, 영축산, 운문산, 천황산)를 완등하면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인증 메달 기념품을 증정한다.

해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차, 쓰레기, 부상 등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했고, 이에 군은 올해부터 완등 인증 사업 참여 횟수를 월 2봉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4월 이전에 메달을 받으려는 등산객들이 몰리며 참여 인원이 급증했다.

실제 올해 3월까지 참여자는 18만2048명으로, 지난해 대비 4만7000여명 늘었다. 특히 1~3월 참여 비율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전체 참여자의 89.35%가 이 시기에 몰렸다.

완등 인증객이 봄철에 몰리는 가운데, 산불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입산자의 실화가 꼽히는 게 완등 인증 사업의 개막 시기 순연 논란에 불을 붙였다. 실제로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산불 중 입산자 실화가 전체의 31.6%를 차지했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전체 산불의 46%는 봄철(3~4월)에 발생했다. 피해 면적도 이 시기에 집중돼 전체 피해 면적의 86%를 차지했다. 입산자가 많아지는 봄철 산불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울주군 관계자는 “사업이라는 것이 연초부터 해야 ‘이런 사업을 하는구나’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데, 5월부터는 홍보력이 떨어지게 된다”며 “산불 대책 등과 함께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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