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점포 늘고 사고 위험까지…성남동 원도심 쇠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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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점포 늘고 사고 위험까지…성남동 원도심 쇠퇴일로
  • 주하연 기자
  • 승인 2025.04.07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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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찾은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 일원. 빈 점포의 유리창이 깨지고 목재 계단이 부서진채 방치돼 있다.
▲ 3일 찾은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 일원. 빈 점포의 유리창이 깨지고 목재 계단이 부서진채 방치돼 있다.
울산 중구 성남 원도심 상권이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방치된 빈 점포들이 거리 미관을 해치고 있다. 관리 소홀로 안전사고까지 우려되는데, 유동인구는 줄어들고 상권침체는 가속화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3일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 일원은 점심시간임에도 한적했다. 상가 2~3곳 중 1곳은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을 정도로 곳곳에 텅 빈 점포들이 가득했고, 건물 한 채가 아예 통째로 빈 곳도 있었다.

일부 공실 상가는 유리창이 깨지고 가게 앞 데크가 부서진 채 오랜 기간 방치돼 있다. 노후된 목재 데크계단은 심하게 부서져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발이 빠지거나 날카로운 나무조각에 다칠 위험이 있었다.

강화유리로 된 가게 외벽은 완전히 깨지진 않았지만 산산이 균열이 가 있었다. 임시방편으로 유리창엔 테이프가 붙어 있었고 접근금지 띠도 둘러져 있었으나 강풍이 불거나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유리가 완전히 깨져 행인이 다치는 등 사고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골목과 빈 점포가 많다보니 일대는 10대 청소년들의 흡연 장소로 전락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젊음의 거리 골목 곳곳에서 버젓이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인근 상인들은 그런 학생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긴 했지만, 학생들조차 없으면 장사가 더 힘들다는 입장이다.

김병인 젊음의 거리 상인회장은 “보기에도 안좋고 가게에 담배 연기가 들어오니 상인들도 불만은 있지만 그런 학생들마저 없으면 거리가 휑하다”며 “상권이 활성화돼야 방치된 곳들도 관리가 될텐데, 워낙 상황이 어렵다 보니 버티지 못하고 가게를 내놓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대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는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관리가 안된 점포들이 결국 인근 상권 침체와 주거환경 이미지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나중에는 지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중구는 ‘다시 태어나는 종갓집 상권’을 모토로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2026년 상권활성화사업’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1920년대 울산역을 상징하는 시계탑을 이른바 ‘울산타임스퀘어’로 탈바꿈하고 빈 점포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유치 사업 등도 추진한다.

공모에 선정되면 최대 5년에 걸쳐 국비 50억원, 지방비 50억원 등 총 10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중구 관계자는 “상권활성화 공모에 선정되면 방치되고 있는 빈 점포를 새롭게 단장하고, 미관 저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침체된 원도심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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