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의 울산경제, ‘퍼펙트 스톰’에서 길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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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기의 울산경제, ‘퍼펙트 스톰’에서 길 찾아야
  • 경상일보
  • 승인 202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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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정치적 불안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인해 전례 없는 퍼펙트 스톰(복합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대미 수출(비중 26.6%)을 최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삼고 있는 울산 경제는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대미 수출액의 64%를 차지하는 자동차 수출길이 막히면 900여 개의 자동차 부품 업체 등 관련 산업의 연쇄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충격파로 글로벌 증시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공포감 때문이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은 이틀 만에 10.5% 급락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전문가들조차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해로운 경제 정책”이라는 비판을 쏟아낼 정도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폭락했다. 한국 증시 역시 5% 넘게 폭락해 ‘블랙 먼데이’를 피하지 못했다. 오전 한때 코스피 200 선물 지수가 급락하며 지난해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8개월 만에 사이드카(5분간 프로그램 매매 중단)가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로 치솟아 마지노선인 1500원대를 위협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대미 수출이 종전보다 13% 이상 감소하고, 국내 부가가치 손실 규모가 10조 6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IBK 경제 연구소도 25% 관세 부과 시 대미 수출이 12.8%, 전체 수출이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개월 연속 우리 경제에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JP 모건과 영국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9%로 하향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는 정부(1.8%)와 한국은행(1.5%)의 기존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수출주도형 울산 경제는 늘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라는 위험한 ‘상수’를 안고 있다. 수출 산업의 특성상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이를 최소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울산시와 유관기관, 기업 등은 분야별 취약성을 점검하고 서비스 산업 육성, 수출 시장 다변화 등 산업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관세 폭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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