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역 최대 규모 산업 박람회인 ‘WAVE(World Advanced & Value Expo) 2025’를 올해 단독으로 개최한다.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와 공동 개최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독자적으로 개최해 울산의 주력 산업에 특화된 독자적인 전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세계적인 IT·가전 전시회인 미국 CES처럼 ‘WAVE’가 울산의 주력 산업과 미래 신산업의 융합을 통해 대한민국의 첨단 산업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WAVE(울산세계미래산업박람회)는 지난해 미국 CES나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울산형 산업 박람회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처음 출범했다. 첫 회부터 이차전지, 수소, 스마트 모빌리티, 미래 에너지 등 첨단산업을 아우르는 복합 산업 박람회로 개최해 울산형 산업 박람회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는 올해 ‘CES 2026 프리뷰’와 ‘트렌드 코리아 2026’ 등과 같은 글로벌 산업 전시와 기술 트렌드 세미나를 대폭 보강한다. 지난해 현대차, SK에너지 등 국내외 470개 기업 참가와 참관객(1만여명) 유치, 상담(531억원) 성과를 바탕으로 ‘WAVE’를 대표적인 시그니처 MICE 콘텐츠로 정례화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60년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끈 울산은 최근 주력 산업의 성장력 둔화로 ‘잃어버린 10년’을 흘려보냈다.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과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WAVE를 울산판 CES로 육성한다면 침체된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와 문재인 정부에서 대선공약으로 추진하던 울산 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사업이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좌초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울산산업기술 박물관이 건립되었다면 WAVE 산업 박람회와 연계해 과거 산업 유산과 현재의 기술이 만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제에 국립산업박물관 유치의 불씨를 다시 살리면서 WAVE와 국제정원박람회를 산업과 문화를 대표하는 투톱 박람회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언한다. 이 투 트랙 전략이 성공한다면 울산은 제조업이 이끌고 서비스 산업이 뒷받침하는 글로벌 산업문화도시로 안착할 수 있다.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꿈의 도시도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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