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울산시의 문수야구장 관람장 증설 및 유스호스텔 조성 건립계획의 윤곽이 나왔다. 문수야구장을 단순한 야구 경기장을 넘어 숙박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계획이 지역의 부족한 숙박시설 문제를 해결하고 스포츠 관광을 활성화해 울산이 체류형 스포츠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울산시는 문수야구장 내에 지상 4층 82실 규모로 최대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야구장 유스호스텔을 지을 계획이다. 야구장 방향 객실의 경우 경기가 있을 때 전용 관람석으로도 활용돼 숙박과 경기관람이 동시에 가능해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문수야구장의 관람석도 대폭 확대한다. 내야석과 외야석, 전용 관람석, 로열석 및 특별응원석 등 총 6000여석을 증설해 최종 1만8000여석 규모로 확장한다.
울산은 그간 온화한 겨울 날씨와 잘 갖춰진 스포츠 시설 덕분에 각종 대회 개최 및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전국 규모의 체육 행사 개최때마다 만성적인 숙박시설 부족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체전 등과 같은 대규모 행사시 근거리에 숙박시설이 없어 서생, 상북 학생수련원 등지에까지 선수단을 분산 수용하고 있다.
남은 중요한 과제는 ‘내실’을 기하는 일이다. 문수야구장의 경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구단이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는데, 1년에 개최되는 정규 시즌 경기는 고작 6~7경기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계획된 6경기 중 폭염으로 2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대규모 야구대회를 유치해 내실 있게 해야하는 이유다.
이에 시는 시민구단 창단 또는 프로야구단 유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력해 울산을 세계적인 야구 교육·훈련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발판으로, ‘울산-KBO 가을대전(폴리그) 국제야구대회’를 개최해 미국 애리조나 가을리그와 같은 글로벌 명문 리그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시의 이번 계획이 ‘노잼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유잼 도시’로 거듭나는 전기가 되려면 KBO와 적극 협력해 국내외 야구대회나 전지훈련 유치 등 체계적인 스포츠 도시 전략이 필요하다. 빵의 앙꼬를 가득 채워야 이용자들이 오래 머무르면서 스포츠,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스포츠 관광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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