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6개 분야 20대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3년 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강조하며, 울산시 예산 5조원 시대, 투자유치 32조원, 개발제한구역 44만평 해제,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등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며 울산 재도약의 주춧돌을 놓은 데, 김두겸표 뚝심행정과 실용주의적 철학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7월 김두겸 시장 취임 이후 가장 두드러진 시정 변화는 소극적에서 적극적으로,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방관자에서 주도자로의 전환이었다. 이는 김 시장의 의도가 반영된 ‘기획된 변화’로, 시정의 패러다임을 반응형에서 설계형으로 바꾸고, 각종 국책사업 유치와 특구 지정, 산업 전환 전략 등도 사전에 명확한 틀을 세워 추진한 결과다.
행정 분야에서는 당초예산 5조원 시대의 개막과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눈에 띈다. 예산 규모는 광역시 출범 당시보다 10배 이상 커졌고, 도시 확장을 위한 제도 개선도 결실을 봤다. 경제 분야에서는 32조원이 넘는 민간투자 유치와 SK-AWS의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가장 주목할 대목이다. 수소, 이차전지, 분산에너지 등 미래 산업 기반 마련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또한, 반구천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등 문화·관광 산업 진흥과 함께, 산재전문 공공병원 착공,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어린이·노인 시내버스 무상화, 울부심 생활플러스 사업 등은 울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만, 공공의료원 설립 문제는 시민들의 염원과 다른 결을 보인다. 울산은 광주와 함께 공공의료원이 없는 광역지자체다. 김 시장은 “공공병원에서 과연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운영의 비효율성과 인력 확보의 한계도 언급했다. 필요성에 대한 공감보다,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앞세운 점은 논쟁의 소지가 있다.
울산시는 앞으로의 1년간 민선 8기의 완성을 위한 시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산업과 도시 기반의 성과를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하려면, 생활 밀착형 인프라의 보강이 필수다. 공공의료원 설립은 단지 정치적 약속이 아니라, 도시의 안전망과 회복력을 높이는 사회적 투자다. 지금까지의 3년이 토대를 다지는 시기였다면, 남은 1년은 그 위에 시민 건강과 돌봄의 구조를 실질적으로 세우는 시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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