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동구는 본격적인 피서철인 7~8월 막구지기 별빛광장과 상설공연장 등 해수욕장 인근 3개 공연장에 대한 버스킹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관광객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예상되는 혼잡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동구는 해당 공연장 내 전기 시설 덮개도 나사로 고정해 막았다.
그러나 일부 버스커들은 드라이버를 이용해 이를 열고, 무단으로 전력을 사용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지난 6일에도 현장에서 버스킹을 진행하던 팀을 만났다. 잘 정리하고 철수시켰다”며 “일부가 전력 덮개를 해체한 사실이 확인돼 막았다”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 일대 공연장 이용이 어려워지자, 일부 버스커들은 다목적 공간인 꽃바위 바다광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곳은 공연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은 아니다. 그러나 동구는 버스커들의 편의를 위해 오후 7시까지 공연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다만 주택가와 가깝고 소음과 관련한 주민 민원이 잦은 곳이기 때문에, 동구는 허가 조건으로 ‘주택가 인접 지역이므로 소음을 최소화하고, 전력은 자가 발전기를 사용하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이같은 안내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부 버스커들은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전력을 끌어쓰기가 힘드니 스탠드 인근에 전원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적반하장식으로 제기했다.
인근 주민 A씨는 “요즘은 아마추어 연주자들도 많고, 유튜브 촬영까지 겸해서 그런지 버스커들이 예전보다 훨씬 자주 오는 것 같다”며 “주말마다 음악 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잦아 조용한 저녁 시간을 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인 B씨는 “사람이 몰리는 건 상가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잔잔한 바다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에게 방해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민원이 늘자 동구는 한달에 허가 가능한 공연 횟수를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유튜브 콘텐츠 촬영 등 다양한 목적으로 신청이 계속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최근 공연 허가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주민 민원도 많아 대응이 쉽지 않다”며 “해당 광장은 공연장으로 계획된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전력 설비 추가 설치는 어렵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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