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립아이돌봄센터(이하 센터)가 지난해 10월 정식 개소한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울주군과 동·북구 등에서 센터 추가 조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센터가 울산 남구 한 곳에만 있는 현재로서는 울산 전체의 긴급 아동 돌봄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센터는 영영, 영아, 유아, 초등 4개 반으로 운영 중이며, 실질적으로 최대 43명에 대해 365일 24시간, 하루 최대 4시간, 월 최대 48시간에 한해 일시 및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 지역으로 출장 가거나 타 지역에서 일하는 부모들의 경우 원거리서 오다 보니 아이들의 하원 시간에 공백이 생길 때, 한부모 가정의 경우 야간 근무시 아이를 맡기고 있다.
정식 운영에 돌입한 올해 1~6월까지 평일 평균 이용인원은 각각 18.7명, 20.39명, 18.3명, 14.8명, 15.8명, 15.2명으로 나타났다. 주말에는 40명에 육박하는 높은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방학이 시작된 최근에는 평일에도 40명에 달하는 높은 이용자 수를 보인다.
이처럼 센터는 울산 지역 양육가정의 필수 인프라로 빠르게 자리 잡으며, 24시간 돌봄 체계의 필수 ‘안전망’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부산에서 연이어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아동 4명이 숨지면서, 긴급돌봄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대폭 증가했다.
야간, 심야 등 기존 돌봄 공백을 메우는 센터 역할의 필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하지만 센터가 남구에 한 곳 뿐이다 보니 다른 지역 학부모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전체 이용자 중 절반이 넘는 63.2%가 남구 주민이었고, 19.1%가 중구 주민으로 나타나는 등 남구와 중구가 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동 거리 부담으로 접근성 자체가 센터 이용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30대 주부 김모(울주군 온산읍)씨는 “남편을 따라 울산에 와서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면서 “정작 그럴 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센터는 남구에 있어 이용이 어렵다. 울주군이나 시에서 나서 지역 곳곳에 센터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김시욱 울주군의원은 “아이돌봄센터 추가 설립이 필요하다”며 “저만 하더라도 저녁에 갑자기 상갓집을 가려면 아이를 어디 맡겨야 하는데, 주변에 친인척이 없는 이들은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시보다 울주군에서 먼저 나서 최소한 3곳 정도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울산시도 이러한 지역 편중 문제를 인식하고, 추가 설치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예산 절감을 위해 폐원 어린이집을 리모델링해 돌봄센터로 활용하는 방법 등도 구상 중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