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일 15차 교섭에 이어 오는 12일 16차 교섭에 나선다.
노사는 여름휴가 종료와 동시에 임금성 부분을 두고 집중적으로 교섭했다. 노사는 ‘얼마를 받느냐’와 관련된 숫자 싸움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추석 연휴 전인 9월 타결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무리 늦어도 10월 중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의 시간표는 사실상 두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월 초 추석 연휴에 이어 올해 노조 지부장 선거도 예정돼 있다.
후보 등록부터 선거 운동, 투표 일정 등을 감안하면 11월 초에는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선거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 정년 연장 논의 등 대내외 리스크가 산적해 막판 협상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금속노조 지침)과 전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임금의 750%인 상여금을 900%로 인상하고 직군·직무별 수당을 인상하거나 신설하는 것도 요구한다.
여기에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주 4.5일제 등도 제시했다.
문용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회사는 조합원이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위해 교섭에 임하라”고 밝혔다.
사측은 미국 관세 부담과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비용 등을 이유로 노조 요구안을 100%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를 포함해 완성차 5개사가 추석 전 임단협을 모두 마무리한 사례는 2021년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타결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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