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교량 이용자들은 땜질이 아닌 교량 추가 개설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주에서 울산 방향으로 주행하는 차들은 망성교 위 아스팔트가 솟아오르거나 움푹 꺼지는 ‘소성변형’ 현상이 발생한 갓길을 피해 중앙분리선을 넘나들거나 중앙분리선에 바짝 붙어 주행하고 있다.
특히 인근의 석산에 출입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덤프트럭들이 중앙분리선을 침범할 때면 맞은편 차량 운전자들은 갑작스럽게 속도를 줄이거나 교량 진입을 멈추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운전자 A씨는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들이 중앙분리선을 침범하거나, 바짝 붙을 때마다 사고 날까 겁이 난다”며 “특히 덤프트럭 같은 대형차들이 그럴 때는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 대형 사고가 나기 전에 조치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울주군에 따르면 망성교는 두동면을 통해 경주~울산 구간을 잇는 도로 중 하나다. 지난 1990년대 준공돼 30년이 넘은 교량으로, 올해 상반기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교량 위 아스팔트의 소성변형 현상이 일어나는 등 훼손되자 군은 수천만원을 들여 도로포장 및 단면·균열 보수를 위한 보수·보강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과적 차량과 폭염 앞에 보수공사는 무용지물이었다.
무엇보다 보수공사를 할 때 차량 전면 통제가 불가능해 제대로 된 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도로 포장시 차량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다, 재포장한 아스팔트가 다 식기도 전에 차들이 지나가며 품질이 저하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중장비 차량과 일상 통행차량이 한정된 폭의 교량을 오갈 수밖에 없는 현실과 이상기후로 날로 심해지는 폭염 속 소성변형에 대응하지 않으면 사소한 교통사고가 대형 재난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교량 위 아스팔트 중 소성변형 현상이 일어난 부분을 확인하고, 보수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론대로 차량 전면 통제 등 외부 변수를 모두 차단한 채 시공한다면 이런 일이 벌어질 일이 없지만, 대체 도로가 없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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