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12)걱정되는 소나무-당고개공원
상태바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12)걱정되는 소나무-당고개공원
  • 경상일보
  • 승인 2025.09.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가 큰 세 그루 중 한 그루 푸름 없네
가운데 소나무가 앓고 있는 무서운 병
또 다른 이웃 나무도 이리 될까 걱정이다

안내판 있는 곳에 수형 좋은 소나무
잎들이 붉어지니 앞일이 그려진다
주민들 손에 손잡고 골든타임 지킬까


성안동에 위치한 공원이다. 서쪽을 통해 진입한다면 고개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반대로 동쪽에서 진입한다면 고개와 무관하게 된다. 차를 가지고 서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운치 있는 고갯길을 지나 공원을 만났다는 기분을 가지게 한다. 서쪽에서는 돌계단을 밟고 공원에 오를 수 있다.

동쪽에 차를 세우고 공원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았다. 공원이 반듯하게 넓지 않고 기다랗다. 왼쪽에는 벤치와 파고라가, 오른쪽에는 놀이시설이 있다. 크기는 작지만 구조가 안정적이고 배치도 잘 된 듯 보인다. 나는 공원 동쪽 입구에서 진입을 했다. 타일 바닥이 편편하지 않아 주의가 필요했다.

덮개 모자를 쓴 네 개의 공원등이 정답게 시선을 붙잡는다. 좌측에는 소나무 세 그루가 있는데 가운데 한 그루가 재선충에 걸렸는지 잎이 붉게 말라 있다. 양쪽에 있는 두 나무가 위험해 보였고 관리자의 대처가 필요해 보였다. 공원안내판이 있는 바로 옆 소나무도 말라가고 있다. 수형도 보기 좋은데 앞으로 이 나무의 운명도 어떻게 될지 마음이 쓰인다.여기는 두 개의 출입구가 있다. 동쪽과 서쪽이다. 그런데 누군가 낸 흙길이 하나 보인다. 서쪽은 도로 건너 산을 가까이 두고 있으며 다른 쪽은 주택을 접하고 있다. 성안발전협의회에서 공원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의 놀이기구가 있는 곳에는 모래가 밖으로 나오기 쉽도록 되어 있다. 경계가 없고 모래가 담긴 놀이터 면이 더 높아 바깥쪽으로 많이 유실되고 있다.

▲ 글·사진=박서정 수필가·소설가
▲ 글·사진=박서정 수필가·소설가

한 개의 파고라에는 디귿형의 의자가 놓여 있다. 신발을 신은 채로 앉았다 바로 설 수 있는 구조이다. 바닥 타일이 눈을 편안하게 하고 자연미를 더 느끼게 한다. 옆에 있는 두 개의 벤치가 일자형이 아닌 라운드형이어서 부드러움을 주고 사람을 편안히 감싸줄 것 같은 기분을 갖게 한다. 몇 걸음만 걸으면 공원을 금방 다 둘러볼 수 있지만 고개 위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특성이 있어 부족한 부분을 다 잠재울 것 같다.

히말라야시다가 곧게 서 있다. 어느 공원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그런 나무인데 새로 생긴 공원보다 기존의 공원에 거의 다 있는 편이다. 나무들을 보면 그 공원이 생긴 역사를 알게 되는 것 같다. 부족한 듯 보이지만 실용적이기도 한 이 공원에서 아늑함이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리며 남은 소나무들의 안전을 빌어 본다.

글·사진=박서정 수필가·소설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초가을 밤하늘 빛으로 물들였다
  • 2025을지훈련…연습도 실전처럼
  • 국정기획위원회,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어떤 내용 담았나
  • 한국드론문화협동조합 양산서 공식 출범
  • 물과 빛의 향연…‘남창천 물빛축제’ 6일 개막
  •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