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부문의 심사위원장(분과위원장) 제자들이 선정이 됐다는 것인데, 주최 측은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돼 누구 작품인지 모르는데다 3명의 심사위원들이 심사하기 때문에 특정 심사위원의 평가로만 이뤄질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남구문화원은 지난 4일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제24회 전국공모 울산남구 한마음미술대전’ 시상식을 열고, 제24회 한마음미술대전은 7개 부문(문인화, 민화, 사진, 조각, 한글서예, 한문서예, 회화)의 대상작 6명(조각 대상작 없음) 등 총 175명의 입상자를 발표했다.
문제는 이 가운데 3개 부문에서 대상자가 해당 부문의 심사위원장(분과위원장) 제자들이 선정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3명의 대상 수상자는 모두 울산 출신이다.
본보에 제보를 한 지역 미술계 인사는 “수상자 이름과 심사위원 명단을 확인하고 나서 수상자와 해당 심사위원이 스승과 제자임이 밝혀졌다”며 “이들 대상작 말고도 또 다른 부문의 최우수 작품도 심사위원과 스승과 제자임이 드러났고, 또한 수상작 대부분이 운영위원, 심사위원과 친분이 두텁다”고 주장했다.
실제 문제의 대상 수상작품과 해당 심사위원의 발표된 작품들은 화풍과 글씨체 등이 유사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남구문화원 측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며, 심사과정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남구문화원 관계자는 “각 분과위원장들과 확인한 결과 애초 출품된 작품들은 이름을 가리고 하기 때문에 누구의 작품인지 전혀 모른다”고 강조한 뒤 “또한 각 부문별로 3명의 심사위원들이 심사하기 때문에 특정 심사위원의 평가로만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술계 인사는 “수상작의 그림 화풍과 글씨체가 딱 보면 누구에게서 배운 그림, 또 글씨체인지 알 수 있고. 해당 심사위원도 모를리 없다”고 반박한 뒤 “한 명도 아닌 3~4명이 이렇게 무더기로 선정이 되는 것은 심사방식 등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미술계는 이 같은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심사위원이 제자의 작품임을 인지했을 때 제척·기피 신청을 하고, 심사위원 수 확대와 운영위원 수준을 올릴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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