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분옥 시조시인의 시조 美學과 절제](88)기러기 다 날아가고-조명리(1697~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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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분옥 시조시인의 시조 美學과 절제](88)기러기 다 날아가고-조명리(1697~1756)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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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날아드는 가을, 울산 재도약 기대

기러기 다 날아가고 서리는 몇 번 온고
추야도 길고 길사 객수(客愁)도 하도 하다
밤중만 만정(滿庭) 월색이 고향 본 듯하여라
<병와가곡집>

▲ 한분옥 시조시인
▲ 한분옥 시조시인

기러기 날아가는 북녘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을도 한참 익어 벌써 아침저녁 날이 차다.

경주 APEC 정상회담이 열리는 즈음에 필자는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지정학상 3면이 바다로 열린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도약 할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다. 2013년 10월에 한국 선사로는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이미 성공했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지나는 아시아-유럽 연결 항로이다. 기후변화로 얼음이 녹아 상업적 활용 가능성이 커졌다. 수에즈 운하 대비 항해 일수는 10일 이상 단축이 가능하다. 쇄빙 컨테이너선·극지 전용선 수요와 벙커링·저온 물류 등 새 산업 기회가 온 것이다.

부산시는 TF를 발족해 허브도시 전략을 모색하고, 경북·포항은 영일만항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 사이에 놓인 울산시는 무엇을 구상하고 어떻게 전략적 기획을 하고 있는지 가시적인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꿀잼도시 울산’이라고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불황과 불경기에 직장을 얻지 못한 청년과 시민들은 속이 타 죽겠는데 ‘꿀’이라는 말이 가당키나 한 것이겠는가.

다른 시·도의 국회의원들은 북극항로 거점 항구를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는데 울산시 국회의원들과 시의원들은 이 상황을 어찌 보고 있는지 무소식이다.

세계 최대 규모와 세계 최신 기술력을 갖춘 현대 조선소를 갖고 있는 울산시의 거시적인 전략을 시민은 모르고 있다.

이웃 도시의 움직임만 보고 있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마침 ‘6223 미래포럼’에서 ‘울산에서 북극항로를 다시 만나다’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린다니 기대가 된다.

기러기 날아오는 가을이다. 서늘한 기운을 입고 우리 울산이 다시 도약할 기회를 가질 것을 기대한다.

한분옥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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