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안 단일화’ 서둘러 매듭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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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윤-안 단일화’ 서둘러 매듭지어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2.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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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23일 남았다. 15일 공식선거운동 시작을 앞두고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진영에서 본격적으로 단일화에 불을 지핀 지난주만 해도 ‘대통령 당선을 위해 출마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안후보가 급작스럽게 태도를 바꾸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윤후보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팽팽한 접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단일화는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단일화 방식이다. 안후보는 서울시장선거 때와 같은 방식이라고 해서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윤후보는 “고민해보겠습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응답했다. 단일화에는 동의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에는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해석됐다. 윤후보는 그동안 단일화와 관련해 “10분이면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말해 담판을 통해 단일화할 수 있을 것이란 의중을 내비쳐왔다. 국민의힘에서도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다. 단일화 방식을 두고 지리한 샅바싸움이 예상된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는 꽤나 많았다. 직선제로 개헌된 이후 1987년 13대 대선부터 지난 19대 대선까지 7차례 선거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4대 대선(1992년)을 빼고는 후보 단일화 문제가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됐다. 그러나 단일화 논의가 성사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단일화의 결과가 당선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 성공사례는 1997년 15대 대선에서의 ‘DJP 연합’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반대로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전격 사퇴하는 방식으로 문재인 후보로 야권단일화를 이뤘으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패배했다.

단일화 논의가 시작된 현 시점에서 두 야당과 두 후보에 대한 당부는 서둘러 단일화를 매듭지어라는 것이다. 단일화 논의가 정책선거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출마도 하지 않을 후보가 공식선거운동을 이어가는 것도 유권자의 선택권에 혼란을 초래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특히 투표용지 인쇄(28일) 일까지 질질 끌어서 투표에 직접 지장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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