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시립미술관 옆 객사터 활용방안 마련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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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시립미술관 옆 객사터 활용방안 마련 서둘러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2.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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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이 예상대로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애로를 겪고 있다. 대규모로 진행된 개관 전시회부터 문제가 대두됐다. 전시공간 부족 문제는 멀리 동구 대왕암공원 내 옛 교육연수원을 활용해서 우선 해결했고, 미술관 바로 옆에 자리한 객사터(1만2000여㎡·옛 울산초등학교)는 주차장 부족난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립미술관 좌우로 나란히 자리한 동헌과 객사터를 연계해서 시너지를 내야 할 시점이다.

객사터 활용을 위해 울산시도 여러차례 검토를 해왔다.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구)울산초교 객사부지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먼저 진행했다. 2019년 9월 제출된 용역보고서에서는 “기존의 다른 지역 객사처럼 조선시대 객사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을 지양하고 지역과 연계된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야외전시관·세미나실·휴게실 등 시립미술관 연계공간 △중구청 민원실 △울산읍성 전시관 등이 제시됐다. 설령 남문루·제승문·학성관 등 객사 건물을 복원하더라도 외관은 원형을 유지하되 내부공간은 현대식을 정비하는 ‘더블스킨’ 방식을 추천했다. 이 용역에서 제시된 방안 중 현실적으로 가장 설득력이 있는 방안은 시립미술관 연계 시설이다.

문제는 문화재청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가 결정한 ‘보존’ 결정을 따르는 게 원칙이라는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보존·활용계획을 수립해 문화재위와 사전협의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2020년 하반기 울산연구원이 ‘시립미술관 주변(객사부지) 활용방안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그런데 현재까지 별다른 대안은 제시되지 않은채 울산시는 시립미술관 개관과 함께 일부 부지를 주차장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시립미술관에 대한 호응도를 높여나가려면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구체적 객사터 활용방안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동시에 객사터 부지의 소유권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객사터는 100년 가까이 울산초등학교가 있던 자리로 울산시교육청 소유다. 울산초등학교가 혁신도시로 이전하고 2015년 시립미술관 공사를 하다가 객사 유구가 대거 발견되자 문화재청이 현장보존 결정을 내리면서 개발행위가 중단된 상태다. 2018년 시립미술관 유치에 나선 중구는 B­04지구 재개발조합 측이 객사터를 시교육청으로부터 매입한 후 기부채납하는 것을 전제로 사업시행 인가를 내줬다고 하는데, 주택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이마저도 진행이 안되고 있다. 객사터 활용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이 또한 시급하게 정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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