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정부는 러시아의 군사 투입과 관련해 “현재까지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실물경제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수출입·물류 등 실물경제 영향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관련 동향·영향을 업계와 긴밀하게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러시아는 10위 교역 상대국이다. 러시아는 한국의 수출에서 1.6%, 수입에서는 2.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교역 비중 순위가 2000년 21위에서 많이 올랐지만, 절대적인 교역 비중에서 크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우려가 되는 것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이다. 러시아는 주요 원유 생산국이면서 세계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서 유가 급등 시 전 산업계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정부는 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곡물가 등의 수급 불안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격화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에너지 물가 상승과 반도체 공급망 차질 등으로 경제에 타격이 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전 세계 원유의 12%, 천연가스의 25%를 생산하는 러시아에 대해 서방이 제재를 가하면 원자재 공급 차질은 불가피해진다. 정부 뿐 아니라 울산시도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비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울산은 석유화학 등 에너지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도시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과 관련해 울산시는 지역 산업계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함께 공동 대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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