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공업도시로 지정된지 벌써 60년이 되었다. 1962년 정부가 울산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한 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대로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큰 공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환경오염문제가 심화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년간 태화강 살리기 등 다양한 환경정책을 추진했고 태화강을 성공적으로 정비하면서 현재는 생태환경도시 울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태화강은 국가정원으로 승격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이렇듯 울산은 국가 발전을 위해 힘써 온 도시이며 기적과도 같은 일들을 해내왔다. 그런만큼 이제는 울산의 발전을 위해 힘 썼으면 좋겠다.
울산시는 현재 인구 120만의 대도시로 광역시로 승격된지 25년이 되었다. 또한 공업도시, 국내총생산 상위권 도시에 걸맞게 국세도 많이 내고 있는 도시 중 하나로 지난해 울산이 정부에 낸 국세는 약 17조원이다.
하지만 울산은 도시철도도 없고 국공립 병원도 시립노인병원 1곳 뿐이며 백화점은 3곳, 광역시에 있어야 할 여러 정부부처의 지청도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런 문제로 울산 시민들은 주로 울산에서 보다는 가까운 부산이나 대구 등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많이 있다. 또한 울산에는 기상대만 있고 기상지청은 없어 즉각적인 기상 데이터를 얻지 못해 자연재해 등에 대비가 어렵고 부산지방병무청 업무의 30%가 울산 민원이지만 울산에는 병무청이 없어 울산의 청년들은 위한 신체검사를 받기위해 부산에 있는 병무청에 방문해야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필자는 2019년부터 기상지청 승격을 위해 힘써왔다. 현재 지방기상지청은 수도권, 부산, 광주, 강원, 대전, 대구, 제주지방 기상청이 있고 기상지청은 청주와 전주가 있다. 울산은 6대 광역시 중 인천에 이어 2번째로 큰 면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 동쪽으로는 동해와 함께 원자력발전소가 남북으로 있으며 남구와 울주군 일대에는 화학공단이 위치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 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기상지청이 아닌 기상대만 있는 실정이며 근무 인원도 4명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기상대는 단순 기상업무만을 담당하고 있으며 관측 데이터는 모두 부산기상지청에서 받아오는 것으로 자연재해 시에 즉각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울산기상지청승격 범시민추진위원회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서명운동을 해 울산시민 8만3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만큼 많은 시민들이 기상지청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참여해준 덕분에 해낸 결과이다. 하지만 2022년이 된 현재까지도 기상지청 승격은 감감무소식이다. 서명운동한 시민들도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많이 궁금해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마음을 모은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 일의 경과가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기상지청 외에도 고헌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상향 등 울산이 해결해나가야 할 여러 과제들이 있다. 이러한 과제들에 대해 우리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마음을 모아 하나 하나 해결해나가다 보면 돌아봤을 때 울산은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있을지도 모른다. 울산 시민들의 힘, 10년 후의 울산을 어떻게 바꾸었을지 기대를 해본다.
김형석 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