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만송은 울산기네스북에 최고령 나무로 2004년 등재됐다. 그러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는 못했다. 2001년 4월 울산 노거수 중 두서면 미호리 중동마을의 느티나무, 동구 방어동의 곰솔, 북구 정자동 활만송 등 5그루를 천연기념물로 신청했으나 모두 지정받지 못했다. 다만 문화재위원회는 방어동 곰솔, 미호 느티나무, 정자 활만송을 시지정문화재로 지정 권고했다.
이 때 문화재위원회는 방어동 곰솔은 수령이 1000년이 아닌 400년 정도 된다는 추정 수령을 알려줬다. 그리고 활만송에 대해서는 크기나 형태는 좋다고 하면서 ‘활만송’이라는 이름과 나이에 대한 유래를 물어왔다. 그 때는 정확한 유래를 설명하지 못했다.
그러고 한 달여가 흐른 더운 날, 울산김씨 후손인 김형순이라는 분이 찾아오셨다. 그는 1982년 내무부가 전국적으로 보호수를 지정할 때 울산 김씨 집안에서 활기차게 만년을 살라는 의미로 활만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활만송이 있는 북구 정자 죽전마을은 울산 김씨 학암공파가 모여 살던 곳이다. 조선 태종 때 여흥 민씨 집안의 모반을 피해 예조판서 김비(秘)라는 분이 울산으로 내려오면서 죽전(竹田)마을이 시작됐다. 그들은 활만송을 마을 안녕과 가문의 번영을 기원하는 당산나무로 삼았고 매년 정월대보름, 팔월대보름에 제를 지내왔다. 몇 년 전부터 제를 지내지 않았고 최근에는 제당마저 없어졌다. 나무가 있는 부지도 울산김씨 소유가 아니라고 했다.
정우규(식물분류학) 박사는 “울산 김씨가 마을을 열면서 어린나무가 아닌 100~200년 된 나무를 당산목으로 정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고, 그렇다면 활만송의 수령은 700~800년으로 전국 최고령 소나무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자랑할만한 생명문화재인 것이다.
윤석 울산시 환경정책과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