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불, 확실한 원인규명과 엄중한 처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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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산불, 확실한 원인규명과 엄중한 처벌 필요하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2.03.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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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시작된 울진·삼척·동해·강릉으로 이어진 동해안 산불이 아직도 완전 진화되지 않고 있다. 워낙 대형 산불이 발생해 전 국민의 시선이 쏠려 있는 사이 울산에서도 6일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13㏊를 태우고 거의 10시간 만에 진화됐다. 지난 2013년 50㏊를 태운 대형산불을 경험했던 일부 산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아직도 화마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은 산에서 9년 만에 다시 발생한 화재로 지역주민들이 얼마나 불안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지난 주말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불씨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초기에 크지 않은 산불이라고 조기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가 갑작스럽게 정상 쪽으로 확산되면서 소방당국을 당황스럽게 했다. 게다가 울산소방본부가 보유하고 있는 헬기가 정비에 들어간데다 임차해 사용하고 있던 헬기마저 동해안 산불에 투입돼 있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악조건에서도 인명 피해 없이 7일 오전 2시께 완전히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운 좋게도 밤시간대 바람이 잦아든데다 2013년 대형산불로 아직 큰 나무가 없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

동해안 산불의 원인은 운전자가 버린 담뱃불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 운전자가 차 밖으로 피우던 담배꽁초를 던지는 것을 실화(失火)라고 해서는 안 된다. 울산 산불은 입산자의 실화로 추정하고 있다. 산에 들어가면서 불씨를 갖고 있는 자체를 고의성이 없는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가뭄이 극에 달해 있다. 지난겨울 강수량이 13.3㎜로 강수일수 역대 최저다.

원인조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산불의 원인을 실화로 결론 내고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분명 산불이 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시기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힌 것은 물론이고 산림훼손으로 인한 손실은 수십년이 지나도 회복이 어렵다. 확실한 원인규명과 강력하고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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