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을 우선으로 소통하는 건강한 기업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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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을 우선으로 소통하는 건강한 기업 만들자
  • 경상일보
  • 승인 2022.03.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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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찬희 울산시 울주군/기술직 회사원

오늘날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이 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기업을 이윤만 추구하는 집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상생하는 사회 동반자적 관계로 인식하면서 기업에 거는 기대도 높아졌다. 요즘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예전과 달리 매우 냉정한 양상을 띠고 있다. 기업마다 청렴지수, 사회환원 등 다양한 지표를 설정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개인 및 조직의 부정부패로 기업 이미지가 극도로 실추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최근 공직비리 의혹들로 인해 떠들썩한 분위기에 청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가치와 규칙이 창출됨에 따라 기업의 역할과 자세가 급변하고 있다. 어떤 방식이건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려고 몸부림치는 현실이 연출되면서 윤리적 잣대가 그 기업의 성패를 가늠하게 됐다. 21세기 불확실한 미래와 복잡한 관계의 혼돈 속에 기업들은 끊임없는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적인 환경에서 기업간 경쟁력은 리더의 명확한 비전 및 전략과 더불어 조직 구성원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개인 및 사회가 공존하는 삶에서 기업 조직 내 각 개인 구성원 간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조직내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기업의 리더가 제시한 비전과 전략에 무게 중심을 잡고 십시일반(十匙一飯)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려 나가는 가운데 상명하달식 의사소통과 단방향 소통문화가 그 기업을 움직이고 있다면 비록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도 건강한 조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역대 최고의 리더로 손꼽는 세종대왕은 평소 각계의 신료들과 논쟁도 불사하며 진지하게 토론을 하기로 유명하다 듣기 싫은 내용이라도 그들의 직언을 수용하며 소통을 이끌어내 비전을 공유하고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면서 국정을 운영했다. 특히 한글창제 과정에서 학자 최만리가 보여준 거침없는 반대 의사와 잇따르는 상소에 세종대왕은 임금의 권위나 권력으로 그를 억누르지 않았다. 대신 끊임없이 포용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는 중국의 선진문물과 사상을 받아들여 조선의 부국강병을 하루빨리 이루기 위해서는 한문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최만리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마음을 깊이 헤아렸기 때문이다.

리더는 조직 구성원에게 소통의 채널을 열어두고 많은 이의 얘기를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의 권위적 태도와 관료주의적 조직문화는 소통에 걸림돌이 되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지시와 통제에서 벗어나 양방향 소통이 필요하며, 요즘같이 복잡한 이해가 얽혀있는 집단사회에서는 나아가 다방향 소통을 지향할 때이다. 다방향 소통은 ‘청렴’을 기본가치로 두고 상하좌우로 마음을 여는 자세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자유로운 대화 채널를 통해 위로부터의 상명하복이 아닌 다양한 계층간 정보를 교감하며 소통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때 비로소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선진국에서는 ‘청렴’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세계 속 국가 청렴도 1위인 핀란드가 국가 경쟁력 부분도 1위를 차지하고 있듯이 ‘청렴도’의 수준이 국가 경쟁력의 척도와 비례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무한한 경쟁사회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리더가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고 구성원들 간 다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에 부합되는 결과를 창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세계 속 경쟁력 확보 및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청렴’을 우선으로 소통하는 건강한 기업을 만들어가길 바람이다.

한찬희 울산시 울주군/기술직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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