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당선자의 공약 중에 주목을 끄는 것이 스마트하고 공정하게 봉사하는 ‘대한민국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국정 운영 시 의사결정에 데이터화, 과학화 기반의 시스템을 도입해 정책·제도 입안 시 국민 수요조사, 각종 판단 기초데이터, 과거 정책 결과 등을 시스템화하고, AI 대한민국 행정시스템이 세계표준 행정 AI시스템이 되도록 최적화하며, 정부 내 디지털혁신 가속화 및 규제 철폐 전담 기구를 마련하고 국가 통계의 독립성 확보 및 공공부문 디지털 정보 공유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대국민 행정시스템으로 대전환해 국민들이 단일 사이트에 접속해 모든 정보 및 민원을 처리하는 ‘원사이트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 개개인에게 고유 계정을 부여해 행정 데이터를 입력하는 ‘마이 AI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즉, 5월10일부터 시작되는 차기 정부에서 구현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핵심은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인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윤 당선자의 공약집 곳곳에서 AI를 활용한 공약이 많이 눈에 띄는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영유아·초등학생 돌봄서비스 통합 AI 플랫폼 구축을 통해 모든 유형의 영유아, 초등학생 자녀의 돌봄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통합하며, 클라우드 기반 AI 맞춤 케어 시스템을 통해 가정·아동·상황에 따른 맞춤형서비스 정보와 CCTV 등 안전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노인 건강관리 및 돌봄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것은 실시간 모니터링과 건강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초고령사회 대비 예방적 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하고 AI와 IoT(사물인터넷) 센서 기반의 활동 모니터링 기술 개발로 독거노인 등의 안전한 생활관리, 거동불편 노인의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돌봄로봇 개발·보급을 통해 돌봄 부담 경감 및 자립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방분야에서도 AI 기반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통해 현재 유인중심의 전투체계에서 2040년을 목표로 AI 기반 무인 로봇 전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과 한미 군사과학기술센터 설립을 통해 한미 AI 과학기술동맹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AI·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재난안전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실현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디지털 국가재난관리체계를 구축하겠는 것인데, 이것은 재난안전 관련 신고 및 정보를 통합해 처리하는 재난안전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해 재난 예측, 대비, 대응, 복구, 완화 또는 개선 등 재난관리 단계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구조의 제도화 및 기술적 구현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가의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AI 인재 양성에 대해서도 AI 교육혁명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먼저 교육단계별 AI교육 기반 조성으로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초·중등 교육과정의 AI 교육 필수화와 대학 기초과목에 AI 튜터링 전면도입, 그리고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이용한 에듀테크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AI를 활용한 학력진단 시스템 구축과 AI 보조교사(튜터)로 학습격차 완화 및 기본학력을 향상시키며, 모든 학생의 학력을 진단·평가해 빅데이터 구축 및 맞춤형 학습을 지원해 기초학력 미달자 제로화 및 전반적 학력 제고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프로그래밍을 비롯해 데이터 수집과 정보 분석, AI 소프트웨어 활용 등 필수적인 내용을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AI 교육을 확대하고 대학입학 시험에도 반영하며, 그리고 자기주도적으로 AI 전문가가 되는 메타버스 전문교육과정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 외에 과학기술 5대강국 도약 및 디지털 패권국가 대한민국 등 여러 분야의 공약에서도 AI 관련 교육 및 기술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공약하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다양한 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바,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울산AI배울랑교(校))은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AI교육을 시행하고 있고, UNIST(인공지능혁신파크)에서는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AI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으며, 울산대학교에서도 AI융합전공을 개설해 AI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울산에서도 차기 정부의 AI 관련 공약들을 잘 활용하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울산시(울산교육청), 관련 대학교(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학교 등), 관련 기관(울산정보산업진흥원, 모두의연구소 등), 기업체, 그리고 울산시민들께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대해 본다.
장길상 울산대 경영정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