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왕암공원 사업의 성패, 숙박시설에 달렸다
상태바
[사설]대왕암공원 사업의 성패, 숙박시설에 달렸다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2.03.2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와 동구가 22일 일산해수욕장 별빛광장에서 ‘대왕암공원 해양중심 체류형 관광지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의 대략적인 내용은 대왕암공원 내 복합문화시설 확충, 프리미엄 숙박시설 건립, 힐링휴양시설 조성 등으로 이뤄져 있다. 시는 이같은 사업을 오는 2025년께 착수해 2028년이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와 동구의 계획대로 이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면 대왕암공원 일대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이번 사업의 방점이 무엇보다 ‘체류형 관광’에 찍혀 있다는 것을 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복합문화시설이나 테마공원, 해안산책로 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체류형 관광’이며,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업의 예산이나 사업순서 등도 당연히 체류형 관광에 방점이 찍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울산의 관광은 ‘경유형’이 대부분이었다. 경주에서 체류형 관광을 하고 울산을 스치듯이 구경한 뒤 곧바로 부산으로 가거나, 부산에서 울산을 경유한 뒤 경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울산 관광의 이같은 취약점은 그 동안의 설문조사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대왕암공원의 경우 전국 최고 수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끼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하룻밤을 묵고 가는 관광객은 별로 없었다. 그 이유는 인근에 별다른 숙박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울산시와 동구가 대왕암공원 일원을 울산 1호 ‘관광지’로 지정하기로 한 것은 울산의 체류형 관광에 한 획을 긋는 묘수라고 할 만하다. 시는 그 동안 대왕암공원이 도시계획시설 상 공원으로 묶여 있어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대규모 숙박시설 건립을 포기하다시피 했다. 특히 울산시와 동구는 대왕암공원 개발에만 몰두했을 뿐 숙박 자체가 하나의 관광이 될 수 있음을 간과했다.

최근의 추세는 숙박 자체가 하나의 특별한 여행이 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인피니티 풀, 소규모 스파 등 수준급의 숙박시설이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울산시와 동구는 천혜의 바다경관을 자랑하는 이 곳에 최고 수준의 숙박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동구가 진행 중인 ‘동구 일원 관광지 수립계획 용역’ 등이 완료된 뒤 관광지 지정을 신청하면 유관 부서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4월까지 대왕암공원 일원을 울산 1호 관광지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성패는 전국 관광객들이 대왕암공원에서 하룻밤을 묵도록 하는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