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일교차주의보
상태바
[맹소영의 날씨이야기]일교차주의보
  • 경상일보
  • 승인 2022.03.2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지난 월요일(21일)은 봄의 네번째 절기 춘분(春分)이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대개 추위와 더위도 같아져 또다른 봄의 시작을 알리기도 한다. 한편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등의 속담이 있을 정도로 춘분 즈음 꽃샘추위가 찾아오는데, 요즘 날씨가 그렇다.

봄의 시작이 언제인가는 여러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24절기상 봄의 시작은 입춘인 2월4일경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년 열두달을 봄·여름·가을·겨울 4등분해 3~5월을 봄으로 보기 때문에 봄의 시작은 엄연히 3월1일로 친다. 천문학적 기준은 또 다르다. 춘분은 3월20일경인데, 천문학적으로는 이때부터를 봄이라고 본다. 춘분은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고정에서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는 시점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덩달아 추위와 더위가 같아진다. 봄의 시작을 일컫는 기상학적인 정의도 따로 있다. 기상학에서는 일 평균기온이 5℃ 이상으로 올라가는 때를 봄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일 평균기온을 산출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대개 오전 10시 전후의 기온이 일 평균기온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울산의 오전 10시 기온은 7~8℃ 가량 된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내 몸과 마음이 봄을 맞을 준비가 아직 안 돼 있다면, 그 어떤 봄이 와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 최근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고, 한낮에는 포근한 일교차가 큰 날씨가 기승이다. 일교차가 크면 사망률이 최대 2.6배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30개 도시 일교차 대비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9.7%,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8.1%, 전체 사망률은 5.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 우리 몸은 주변 기온에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까지 떨어진다. 이 때문에 감기나 폐렴 등에 걸리기 쉽고, 자율신경계 교란으로 혈압이나 맥박 변동 폭도 크게 벌어져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날에는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게 물을 많이 마시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주)에코그린캠퍼스 대표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복효근 ‘목련 후기(後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