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관광자원 업그레이드 못하면 울산알프스관광단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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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광자원 업그레이드 못하면 울산알프스관광단지도 없다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2.03.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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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울주군이 30일 ‘울산알프스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시와 군은 지난해 말까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쳤고, 조만간 재해영향성검토, 산지구역지정 협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8월께 관광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울산알프스관광단지는 오는 2025년까지 삼동면 조일리 일원 135만6769㎡ 부지에 들어서는 것으로, 40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과 300실 규모의 관광호텔, 대중골프장(18홀), 스파·워터파크, 승마체험파크, 일루미네이션파크, 힐링연수원(100실)이 들어선다. 울산알프스관광단지는 지난 2019년 11월 우신레저(주)가 제안한 것으로, 이 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시와 군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울산 서부권에는 변변한 숙박시설이 없어 이 단지가 들어서면 울산의 체류형 관광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 관광단지가 울산 서부권의 경제를 부흥시켜줄 것이라고 섣불리 믿었다가는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울산시와 군은 1000m급 9개 봉우리가 모인 영남알프스와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반구대 암각화, 석남사 등을 서부권의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꼽고 있으나 외지 관광객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특히 영남알프스는 산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명소일 뿐 관광객들에게는 먼 발치에서 한번 보고 지나가는 산군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산꾼들은 숙박료가 비싼 호텔 등에 숙박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게 보면 울산이 아닌 양산 쪽으로 관광객들이 몰릴 가능성이 더 높다. 양산 통도사의 경우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매일 찾는 최고의 관광명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울산 알프스 관광단지’는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성지는 될지언정 서울산을 아우르는 관광 거점이라고는 볼 수 없다.

결국 울산알프스관광단지 조성의 파급효과를 확산시키려면 서부권의 기존 관광자원을 다시 분석하고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길밖에 없다. 우선 신불산케이블카 사업을 서둘러 울산알프스관광단지에 묵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영남알프스로 끌어내야 할 것이다. 또 언양불고기의 명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구태의연한 서비스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 반구대 암각화로 들어가는 산책로를 명품길로 만들고 일대에 선사마을 같은 체험시설을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울산알프스관광단지에 연간 200만명이 찾아 올 것이라고 하지만 이대로는 대부분 관광객들이 부산·경주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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